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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2일 오후 1시 30분]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12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 6월부터 7개월째 금리동결 조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리결정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달에 비해 국내 경제와 세계경제 회복세가 더욱 완연해졌다고 평가하면서도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금융시장 여건 변화 가능성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금융시장 변화 추이에 맞게 신중한 대응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내년부터의 통화정책도 이런 기조하에서 대외적 환경변화에 뒤떨어지지 않게 보면서 국내 성장이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적절한 운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러고 덧붙였다.

"국내 경제, 내수·수출 모두 성장 중"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 따르면 세계 경제 회복세는 지난달에 비해 한층 뚜렷해졌다. 전달 통화정책방향에 포함됐던 '일부 경제지표의 개선추세가 주춤했다'거나 '미약하게나마' 등 경기 관련 부정적인 표현들도 이번달에는 빠졌다.

실제로 미국은 주택가격 및 취업자수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유로지역 역시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물경제가 회복되면서 점차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투자 등의 부분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일본 역시 광공업 생산과 수출의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

국내 경제도 마찬가지다. 김 총재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경기가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중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0%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0.4% 늘었다. 설비투자 역시 19.4% 증가했다.

"비트코인, 민간 화폐로 발전 쉽지 않을 것"

소비자 물가에 대해서는 약한 우려를 제기했다. 김 총재는 "근원물가상승률이 1.6%에서 1.8%로 높아졌다"면서 "소비자 물가가 시간이 흐를수록 근원 물가로 수렴한다고 보면 지금보다는 (물가가) 약간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을 말한다. 현재는 석유 및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어 있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9%로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경기가 회복되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금리동결 유지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9일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경기 회복을 위한 확장적인 재정 및 통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김 총재는 "그 글은 불균형 성장에 대한 개선을 강조한 글"이라며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기보다는 우리가 여러가지를 노력해서 경제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반영될 성질의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내놨다. 김 총재는 "규격화나 가치변동성, 안정성 등 화폐의 기본적인 특성을 봤을 때 비트코인이 민간화폐로도 발전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규제나 정책을 강고하기보다는 비트코인이 어떤 형태로 민간에서 발전해가는지 유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금리, #한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금리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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