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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주민들이 위험하다. 이렇게 밀어붙이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송전탑 공사 중단하라"고 외쳤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주민들이 위험하다. 이렇게 밀어붙이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송전탑 공사 중단하라"고 외쳤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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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몇 년 지나지 않아서 한국전력공사가 후회할 것이다."
"움막이 무슨 교통방해라도 했다고 철거하겠다고 나서느냐."
"송전탑 세워지면 우리는 휘발유를 갖고 다니며 같이 죽을 것이다."
"할 말이 너무 많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4일 오전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 주민들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가 이날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움막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줄곧 움막을 지켜온 주민들이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보라마을 주민들은 1년 9개월 전 송전탑 때문에 이웃을 잃었다. 고 이치우(당시 74세)씨가 자신의 땅에 세워지는 송전탑을 막다가 한국전력 용역한테 하루 종일 시달렸고, 그날 저녁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곳 움막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을 감시하기 위해 도랑 위에 만들어졌다. 주로 보라마을 주민들이 와서 움막을 지켰다. 주민들은 한국전력이 헬리콥터로 공사 장비를 실어 나르는 것을 막기 위해 이곳에 모였는데,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움막을 지은 것이다.

밀양시는 지난 2일부터 매일 수시로 움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엄용수 밀양시장과 공무원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송전탑 반대에 함께 나섰던 이웃을 잃은 주민들이기에 이번 한국전력의 공사도 더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 이대로 밀어붙이면 나중에 후회할 것"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주민들이 위험하다. 이렇게 밀어붙이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송전탑 공사 중단하라"고 외쳤다. 사진은 지난해 분신자살했던 고 이치우씨의 동생인 이상우(74)씨가 발언하는 모습.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주민들이 위험하다. 이렇게 밀어붙이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송전탑 공사 중단하라"고 외쳤다. 사진은 지난해 분신자살했던 고 이치우씨의 동생인 이상우(74)씨가 발언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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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치우씨 동생인 이상우(73)씨는 "송전선로는 지하로 가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정부와 한국전력의 입장에 봐서도 좋을 것"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몇 년 지나지 않아서 한국전력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록(72, 보라마을)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권력이 투입되지 않았고, 경찰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데 지금 하는 짓을 보면 그것과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송전탑에서 1km 안에 있는 땅은 팔리지도 않는데, 한국전력은 피해가 없다고만 한다"며 "그렇다면 한국전력이 그 땅을 다 사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도 않고, 지금은 400만 원 보상금 줄 테니까 나가 떨어지라는 식이다, 우리는 돈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금 우리는 결과적으로 '노숙 연습'을 하고 있다, 재산이 없으면 지하철 등에 가서 노숙하고 살아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농성하는 것이 노숙연습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행정대집행을 두고 "우리가 사는 집인데, 교통방해가 되는 것도 아닌데 왜 철거하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보수언론에서 '외부세력'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그는 "힘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정의로운 사람들인데 무슨 외부 세력이란 말이냐"며 "몇 해 전 버스 22대를 타고 서울에 올라가서 대규모 집회를 했는데도 신문에서는 한 줄도 내주지 않더니, 지금 와서 도와주는 사람들을 매도하고, 상처 난 곳에 고춧가루 뿌리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축복의 땅이라더니 송전탑을... 분해서 가슴 터질 것 같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주민들이 위험하다. 이렇게 밀어붙이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송전탑 공사 중단하라"고 외쳤다. 사진은 보라마을 이장 이종숙씨가 발언하는 모습.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주민들이 위험하다. 이렇게 밀어붙이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송전탑 공사 중단하라"고 외쳤다. 사진은 보라마을 이장 이종숙씨가 발언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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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주민들이 위험하다. 이렇게 밀어붙이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송전탑 공사 중단하라"고 외쳤다. 사진은 보라마을 한정례(56)씨가 울먹이며 발언하는 모습.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주민들이 위험하다. 이렇게 밀어붙이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송전탑 공사 중단하라"고 외쳤다. 사진은 보라마을 한정례(56)씨가 울먹이며 발언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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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요구로 다시 이장직을 맡은 보라마을 이장 이종숙(71)씨는 "지금 송전탑 주변 땅값은 형편없어졌다, 가령 이전에 1억 원 하던 땅도 지금은 8000만 원이나 날아간 상태"라며 "정부와 한국전력·밀양시·경찰은 송전탑이 지나가도 안전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땅을 다 사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송전탑이 세워지면 그냥 있지 않을 것이며, 휘발유와 라이터를 갖고 다니며 같이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혜(56, 보라마을)씨는 발언하는 동안 울먹였다. 한씨는 "밀양시는 '축복의 땅'이라고 하더니, 왜 산을 깎고 철탑을 세우려고 하느냐"며 "왜 우리를 이렇게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고, 정말로 분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씨는 "엄용수 밀양시장은 선거 때 철탑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더니, 거짓말이었다"며 "왜 지금은 공무원들을 앞세워 움막을 철거하려고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주민들은 한국전력이 공사 재개를 하고, 밀양시가 움막 철거 행정대집행에 나서면서 지난 1일부터 계속해서 집에도 가지 않고 철야 농성하고 있다.

2일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속에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밀양시는 단장면 단장리 소재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4공구 건설공사 자재 적치장' 건너편에 있는 움막을 철거하기 위해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2일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속에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밀양시는 단장면 단장리 소재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4공구 건설공사 자재 적치장' 건너편에 있는 움막을 철거하기 위해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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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보라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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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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