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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데에 심증을 굳힌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시리아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르면 29일(이하 현지시각)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27일,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만 있으면 즉각 군사 공격을 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이를 수행할 필요한 군사력과 자원들을 (이미)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시리아 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미 행정부가 사실상 군사 개입 준비를 완료하고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프랑스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가증스러운 결정을 한 자들에게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공격 시기는 밝히지 않은 채 "국제적인 제재를 강화하는 것과 함께 공중 폭격 등 모든 안이 논의 중이며 이번 주 안으로 행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영국 또한,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데 대한 응징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의회의 동의를 얻기 위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여름휴가 중인 의회를 29일 소집해 군사적 제재 방안에 대한 동의를 받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 NBC "미국 3일간 시리아 미사일 공격"... "제한된 공격될 듯"

이런 가운데 미국 NBC 방송은 이날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3일간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할 것이며 아마도 29일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NBC는 하지만 "이번 공격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거나 그의 군대를 무력화하는 것보다는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미이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이르면 29∼30일 시리아 공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시카고 트리뷴> 등 여러 외신들은 이르면 수일 안에 미국과 프랑스 등 나토 소속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에 대한 제한적인 미사일이나 공중 폭격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들은 나토(NATO)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29일 긴급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는 등 이번 주 중에 나토 등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 공습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리아 강력 반발... 러시아, 이란 등 "파국적 결과 올 수도"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이러한 서방 국가의 공습 움직임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전쟁의 북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들은 시리아를 공격하려고 하지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핑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공격한다면 시리아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물리칠 것"이라며 "시리아는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를 방어한 수단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이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유엔 및 국제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시리아 공습은 파국적 결과를 나을 것이라며 서방 국가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서방은 이슬람 세계에서 수류탄을 든 원숭이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글을 올려 원색적으로 서방국가를 비난하기도 했다.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 역시 서방 국가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였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방국가의) 시리아 군사 공격에 강력히 경고한다"면서 "공습 결과는 시리아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습 명분 쌓기 강화... 이번 주 공습설로 국제 금융시장 요동쳐

러시아, 중국 등의 반대 가능성으로 시리아에 대한 무력 개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등 국제사회의 법적 절차 없이 진행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임박한 공습에 대한 명분 쌓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미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러한 우려에 관해 "시리아에서의 광범위한 화학무기의 사용은 미국에 대한 국가적 안보 위협을 초래해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대통령이 결정한 것은 없지만, 1988년 이라크 후세인 정권이 쿠르드 민족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이래 최악의 사태에 대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던 미국 부통령 역시 같은 날 "끔찍한 화학무기를 사용한 책임이 시리아 정권에 있다는 것은 조금도 의심할 수 없다"며 임박한 미국의 공습을 정당화하고 나섰다.

또한, 미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공화, 미시건)는 "오바마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는 없었지만, 정보기관 분석을 확인한 결과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되어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이러한 증거는 하나의 정보원으로부터가 아니라 시리아 행정부로 나왔다고 믿는다"면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밝히는 것은 힘든 일이나 최소한 이러한 증거는 (시리아가 화학무기 사용에) 밀접히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고 알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27일 현지 시각, 미국과 유럽 증시는 동반 하락했고 금(2%)과 원유 가격(3%)은 급등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태그:#시리아 사태, #시리아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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