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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울산 동구 방어동에 개점한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방어점 건물에 CCTV가 설치돼 있다
 지난 2월 25일 울산 동구 방어동에 개점한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방어점 건물에 CCTV가 설치돼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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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8일 오후 2시 42분]

기습 개점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울산 동구 방어점의 건물에서 폐점을 요구하며 천막농성과 목요 집회를 벌이는 '중소상인 대책위'를 감시하는 CCTV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5일 울산 동구 방어동에 300㎡ 규모의 SSM(기업형 슈퍼마켓)을 기습 개점했다. 당초 홈플러스는 관할 구청인 동구청의 질의에도 개점 3일 전까지 개점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나, 질의에 대한 답변과 달리 기습 개점을 강행해 동네 상인들의 반발을 불러왔다(관련기사: "출점계획 없다더니"... 홈플러스, SSM '기습개점' 논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개점 이후 인근 동네 슈퍼마켓 두 곳이 문을 닫는 등 지역 중소상인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돌아왔다. 이에 동네 중소상인들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 철수를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를 꾸린 뒤 지난 2월 28일부터 SSM 바로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한편 매주 목요일 집회를 열고 있다.

대책위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측은 지난 4월 26일과 6월 19일 두 차례에 걸쳐 자율협상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대책위는 "홈플러스측이 '대체 입점지역 확보와 방어점 철거 입장을 6월말까지 내놓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 7월 4일 집회를 연 뒤 11일에도 SSM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철수를 요구했다.

경찰의 CCTV 철거 요구에 홈플러스측 "계란 투척 검토자료 필요"

이 지역 중소상인들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에 설치된 CCTV를 발견 한 것은 보름전인 지난 7월 4일. 이날 대책위는 "홈플러스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SSM 입구에 홈플러스 사장의 얼굴 사진이 붙은 냉동차를 주차했고, 기자회견을 마친 뒤 냉동차 등에 계란을 던지며 항의했었다.

취재 결과 대책위는 CCTV를 발견한 후 인근 울산 동부경찰서 담당 경찰에 항의했고, 경찰은 익스프레스 방어점에 "CCTV 촬영은 위법이니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홈플러스측은 "계란투척 등의 검토 자료가 필요해 철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삼 대책위 위원장은 18일 "SSM 기습 개점으로 생계에 타격을 입는 중소상인들이 항의하는 모습을 녹화하고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며 "오늘 오후 3시 집회를 열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철거 의사가 없으면 우리가 강제로라도 CCTV를 철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1년 홈플러스가 울산 북구에 '익스프레스 매곡점'을 개점하자 지역 중소상인들이 반발했었고, 그해 6월 3일 울산시가 입회인으로 참관한 협약서에서 홈플러스측과 상호공존과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방안을 협의키로 했다"며 "이런 약속을 어기고 기습 개점한 후 이를 항의하는 모습을 CCTV로 감시하는 것은 윤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홈플러스측은 "익스프레스 울산 방어점에 설치된 CCTV에 관해" 묻자 "중소상인들을 감시하려는 것은 아니고, 매점 앞에 시위 차량이 늘 주정차 돼 있어서 고객들의 항의가 있고 위험요소도 있어 나중에 사고가 나면 과실 여부를 따지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태그:#홈플러스 익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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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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