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가와 미술관은 건물 주위에 물이 잠겨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물위에 건물이 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와코 호수 주변에 물에 잠긴 미술관은 서로 연결되어서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지도 모릅니다. 사진 위 두 장은 밖에서 본 것이고, 아래 두 장은 안에서 본 바깥 모습입니다.
 사가와 미술관은 건물 주위에 물이 잠겨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물위에 건물이 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와코 호수 주변에 물에 잠긴 미술관은 서로 연결되어서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지도 모릅니다. 사진 위 두 장은 밖에서 본 것이고, 아래 두 장은 안에서 본 바깥 모습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10일 오전 시가현 모리야마시에 있는 사가와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사가와 미술관에는 히라야마 이쿠오(平山郁夫)의 그림, 사토 주로(佐藤忠良)의 조각, 라쿠 기치사에몽(樂吉左衞門)의 찻그릇 등 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가와 미술관은 미술관 건물 두 채 주변에 물을 담아두었습니다. 멀리에서 보면 건물이 물이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물 아래, 지하에도 전시실을 마련하여 라쿠 기치사에몽의 도자기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히라야마 이쿠오 그림은 평화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그가 실크로드를 테마로 실크로드 각 지역을 찾아서 직접 그곳에 가서 스케치 해온 사는 사람들, 불교 유적지, 불교 유물 등을 부드러운 선과 연한 광물성 물감으로 그린 그림들입니다.

히라야마 이쿠오는 2009년 12월 세상을 하직했지만 그의 그림은 이곳 사가와 미술관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 남아있습니다. 특히 야마나시현에 있는 히라야마 이쿠오 실크로드 미술관에는 히라야마이쿠오의 작품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의 미술품들을 전시 하고 있습니다.

  히라야마 이쿠오의 미술 작품입니다. 서양 유화 그림처럼 강렬하지도 않고, 추상화처럼 유별나지도 않으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사로잡는 것이 그의 그림의 특색입니다.
 히라야마 이쿠오의 미술 작품입니다. 서양 유화 그림처럼 강렬하지도 않고, 추상화처럼 유별나지도 않으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사로잡는 것이 그의 그림의 특색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화가 히라야마 이쿠오 씨는 1968년 중앙아시아를 처음 여행한 이후 40여년간 꾸준히 실크로드를 방문하면서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에 의하면 실크로드야말로 동서 문화의 교류를 보여주는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실크로드는 국경이나 민족을 넘어서 더욱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사람들의 교류를 상징하는 곳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조각가 사토 주로는 많은 조각 작품을 남겼지만 사가와 미술관에서는 그의 작품 15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늘 70여 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토 주로는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순박하고 다정한 여성들을 주제로 여성의 생생하고 활동적인 모습을 조각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사람 눈앞에 있는 모든 사물은 변합니다. 특히 사람은 시간을 거역할 수 없습니다. 거역할 수 없는 변화의 시간 속에서 여성의 생명력, 생활 속에서 점점 변화하는 여성의 모습을 정지된 상태로 표현하면서 조각 작품으로 새로운 생명의 향기를 불어넣어서 살아있게 만든 것이 작품입니다.

  사토 주로의 조각 작품입니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자들의 모습을 정지된 상태의 조각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사토 주로의 조각 작품입니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자들의 모습을 정지된 상태의 조각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라쿠 기치사에몽의 찻그릇은 대부분 어두운 전시 공간에 진열해 두었습니다. 찻그릇에 오롯이 시선을 집중하여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찻그릇은 직접 차를 담아서 마시기에는 약간 거리를 느끼게 합니다. 실용적이기보다는 예술적인 느낌을 줍니다.

도자기로서 찻그릇은 흙으로 그릇을 만들고 유약을 발라서 가마에서 구워낸 것입니다. 결국 흙과 유약과 불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곳에 있는 찻그릇은 흙과 유약과 가마의 불이 얼마나 다양한 색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 조각, 찻그릇 이 세 가지는 만든 사람이 다르고, 만든 재료가 다르고, 표현된 각 작품이 모두 다릅니다. 그렇지만 모두 만든 사람의 목적은 한 가지입니다. 만든 사람들은 모두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그 노력이 감상자에게 잘 전해진 작품이 성공한 예술가들이 아닐까요? 

무엇이 아름답고, 무엇이 아름답지 않은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릅니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작품은 진짜 예술 작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사가와 미술관에 있는 그림, 조각, 찻그릇과 미술관 건물은 모두 사람들이 한결같이 멋지다고 감동해서 다행입니다.     

  라쿠 기치사에몽의 찻그릇입니다. 비록 어두운 전시실에서 작품을 만져볼 수는 없지만 흙과 유약과 가마가 만들어내는 도자기의 다양한 색상과 모습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찻그릇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라쿠 기치사에몽의 찻그릇입니다. 비록 어두운 전시실에서 작품을 만져볼 수는 없지만 흙과 유약과 가마가 만들어내는 도자기의 다양한 색상과 모습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찻그릇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가는 법> JR오사카역이나 교토역에서 비와코선 전차를 타면 모리야마 역에서 내려 사가와 비술관행 버스를 타고 갑니다. JR오사카역이나 교토역에서 호서선 전차를 타면 가타다 역에서 내려 사가와 비술관행 버스를 타고 갑니다.

<참고 누리집> 사가와 미술관 누리집, http://www.sagawa-artmuseum.or.jp/ 2013.7.12
히라야마이쿠오 실크로드 미술관 누리집,
http://www.silkroad-museum.jp/collection/10.html, 2013.7.12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사가와 미술관, #히라야마 이쿠오(平山郁夫), #사토 주로(佐藤忠良), #라쿠 기치사에몽(樂吉左?門), #미술 작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