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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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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시설공단 김광재 이사장은 자신의 처남이 턴키(일괄수주)설계심의위원으로 선정된 사실을 정말 몰랐을까?

<오마이뉴스>는 3일 "지난 4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는 턴키설계심의위원에 시설공단 이사장의 처남인 A교수가 선정되었다"며 "당시 A교수는 한국지반공학회가 추천한 6명의 교수 중 유일하게 심의위원으로 발탁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턴키설계심의위에는 올 하반기에만 김포도시철도건설공사 5공구와 철도종합시험선로건설공사 등에 수천억 원 상당의 심의 대상 사업이 예정돼 있다. 사업자 선정과 관련 사적인 입김이 작용할 여지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와 관련 철도시설공단 측은 "이사장을 비롯 공단 측은 (심의위원에 선정된) A교수가 이사장의 처남인 사실을 전혀 몰랐고 지난 2일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늦었지만 심의위원에서 제외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부서 관계자는 "심의위원 선정 명단을 이사장께 직접 보고 드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시설공단 내 일부 직원들은 공단 측의 해명을 믿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설공단의 한 직원은 "업계에서는 A교수가 김 이사장의 처남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며 "때문에 관계기관에 진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말했다. 공단 측이 업계에서도 아는 일을 몰랐을 리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사장 본인도 (심의위원에 선정된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에 대해 "시설공단공단 내 조직운영 시스템은 처장에게 위임된 업무까지도 모두 이사장이 비대면 보고를 받고 있다"며 "중요한 턴키공사 심의위원 선정결과를 보고 받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대면 보고는 '내부망을 통해 이사장에게 업무 및 동향을 보고하는 체계'를 말하는 것으로 김 이사장은 부, 처장 전결사항에 대해서도 수시로 비대면 보고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직원도 "이사장의 업무처리 성격으로 볼 때 턴키심의위원 선정과 같은 중대한 일을 자신을 거치지 않고 위원회에서 결정하고 보고조차 받지 않았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게다가 처남과 서로 그런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당 A교수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반면 시설공단 관계자는 "이사장님도 최근 뒤늦게 사실을 전해 듣고 언짢아했을 만큼 선정과정에 아무런 배려나 특혜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심의위원선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오병수 시설공단 부이사장은 "부이사장직은 이사장을 보좌하는 자리로 선정위원회 결과를 이사장에게 얘기할 의무가 없어 말하지 않았다"며 "다만 해당부서에서 그 결과를 보고했는지 여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심의위원 명단은 선정위원회 회의가 끝난 다음 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었다는 얘기다.


태그:#찰도공단이사장, #턴키, #심의위원, #한국철도시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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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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