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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연설을 보도하는 영국 BBC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연설을 보도하는 영국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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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11일(한국시각) 자신이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AKP) 의원들과의 연설에서 "더 이상 시위대에게 관용을 보여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시위대 뒤에 숨은 위장 세력이 저지른 것"이라며 "시위대는 이러한 음모를 파악하고 거리에서 물러나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이스탄불 탁심 광장의 재개발을 반대하던 평화적 시위를 경찰이 과잉 진압하자 에르도안의 일방적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던 시민이 가세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

에르도안 총리는 "탁심 광장의 나무를 베는 것이 아니라 옮겨 심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일부 단체가 이러한 계획을 호도하면서 불법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경 대응을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에르도안 총리는 "현수막을 걷고 시위를 그만두라고 무릎을 꿇어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불법을 저지르는 시위대를 공공장소에서 어떻게 하면 쫓아낼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한 "이번 시위의 원인이 시민의 자유와 생활에 대한 정부의 개입 때문이라고 하는데 탁심 광장 주변의 호텔은 80% 이상이 비어있고 대부분 상점이 고통받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다른 사람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연설은 TV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정의개발당 의원들은 에르도안 총리의 말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지지했다. 하지만 탁심 광장에서는 여전히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탁심 광장에 기습적으로 진입해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와 현수막을 철거했다. 에르도안 총리가 오는 12일 시위대 대표단과 만나 대화를 하겠다고 발표한 뒤 1시간 만에 경찰 진입이 시작되어 더욱 큰 비난이 쏟아졌다.


태그:#터키 반정부 시위, #에르도안 총리, #탁심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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