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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반정부 시위가 다시 타오르자 경찰도 강경 진압에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모인 것을 비롯해 수도 앙카라 등 터키 전역에서 10만여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집권 10년 이래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로 기록됐으며, 이스탄불 연고의 프로축구 응원단까지 폭죽을 터뜨리며 시위에 가담하면서 정부 측을 자극했다.

더구나 에르도안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까지 등장해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을 일으켰고, 앙카라에서는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잠시나마 안정을 되찾았던 터키는 다시 혼란에 빠졌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이스탄불의 상징인 탁심 광장의 재개발을 반대하는 평화적 시위를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에르도안 총리의 일방적 국정 운영에 불만을 품고 있던 시민이 시위에 가담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되어 열흘째 계속되고 있는 것.

조기 총선설 일축... 강경 대응 고집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탁심 연대'는 강경 진압을 지시한 경찰청장의 해임과 정부와의 대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에르도안 총리는 오히려 시위대를 비난하며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에르도안 총리는 앙카라 공항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불을 지르고 파괴하는 약탈자와는 다르다"며 "투표에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기 총선설도 일축했다.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휘세인 젤릭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조기 총선은 필요 없다"며 "총선은 예정대로 오는 2015년에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시민의 합리적인 요구를 언제든지 들을 준비가 됐지만 일부 공직자의 해임 요구는 동의할 수 없다"며 "에르도안 총리가 (시위대의 요구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면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에르도안 총리가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는 것은 2015년 임기가 끝난 뒤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지층 표심의 결집을 노린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정의개발당의 압둘라 궐 대통령이 시위대와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어 에르도안 총리의 강경 대응이 과연 성공으로 끝날지는 의문이다.


태그:#터키 반정부 시위, #에르도안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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