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구시지노인병원 노조는 24일 오전 병원측이 노조사무실을 강제로 철거했다며 병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시지노인병원 노조는 24일 오전 병원측이 노조사무실을 강제로 철거했다며 병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지난해 임금체불과 노조탄압 등의 이유로 107일 동안이나 대구시청 앞에서 파업을 벌이며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었던 대구시지노인병원에서 병원측이 강제로 노조사무실을 폐쇄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서 또다시 노사갈등이 예상된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소속 대구시지노인병원지회는 24일 오전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2일 노조사무실 출입문을 부수고 23일 새벽에는 지하 통로까지 문을 잠그고 강제로 철거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시지노인병원노조 이남희 지부장은 "병원측이 노조사무실을 비롯한 1층의 공간을 치매거점병원 용도의 공간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혀 지난해 12월부터 논의중이었다"며 "하지만 22일 오전 갑자기 직원들이 들이닥쳐 사무실 출입문을 부수고 헤머(망치)로 벽을 치는 등 위협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은 지하 1층 의료용 폐기물을 쌓아두었던 공간으로 옮길것을 요구했지만 자리도 협소하고 폐기물이 있던 창고이기 때문에 다른 공간을 요구했었다"며 "새벽에 문을 걸어잠그고 노조사무실 집기를 들어내는 등 강제로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병원측이 치매거점병원 지정에 따른 치매관리예방센터 공사를 빌미로 노조사무실 이전을 강요했다며 "원칙적으로 이전은 불가하나 사용자의 사용을 감안해 본건물 내에 적당한 사무공간을 제공하면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고 말했다.

대구시지노인병원 노조사무실이 있던 자리에 리모델링을 위해 병원측이 사무실 집기를 들어내고 벽지 등을 뜯어냈다.
 대구시지노인병원 노조사무실이 있던 자리에 리모델링을 위해 병원측이 사무실 집기를 들어내고 벽지 등을 뜯어냈다.
ⓒ 대구시지노인병원 노조

관련사진보기


대구시지노인병원측이 노조사무실로 제공한 건물 지하 1층의 사무실. 처음에는 이곳이 의료페기물 저장소였으나 병원측은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대구시지노인병원측이 노조사무실로 제공한 건물 지하 1층의 사무실. 처음에는 이곳이 의료페기물 저장소였으나 병원측은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노조는 병원측이 10여년간 의료폐기물 적재 창고로 쓰였던 공간만을 고집했다며 각종 세균으로 오염돼 감염 위험이 있고 본건물 밖에 있어 조합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공간이 협소해 다른 공간으로 옮겨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합의하지 않고 노조사무실을 강제로 폐쇄한 것은 노조업무와 활동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일 뿐 아니라 민형사상 각종 법률을 위반한 불법행위라며 병원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적절한 사무공간 제공을 촉구했다.

이어 관할 관청인 대구시청과 노동청이 사태 해결에 나서달라며 "다시금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노사갈등이 재연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홍상욱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 사무국장은 "병원은 노사화합을 입에 달고 말하지만 여자가 혼자 있을때 출입문을 부수고 망치로 벽을 부수는게 노사화합이냐"며 "의료폐기물 창고를 노조사무실로 쓰라고 말하는 것은 정신나간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 관계자는 "27일부터 치매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를 빨리 진행해야 해 어쩔수 없었다"며 "노조위원장이 '알아서 하라'고 해 철거를 했고 집기 등은 우리가 옮겨주고 부족한 것은 더 추가해 지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사무실 이전에 동의했고 작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새멱 5시에 짐을 옮겨줬을 뿐 강제로 페쇄하고 철거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폐기물 저장창고이긴 하지만 1300만원을 들여 방수작업을 하고 벽지를 바르는 등 리모델링을 해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 옮기도록 했다"며 "냉난방 시설을 하고 인터넷을 연결하는 등 노조사무실로 쓰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태그:#대구시지노인병원, #노조사무실 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