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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행들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을 어떻게 할 것인가. STX그룹 지원 문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 경제계와 노동계에서 관심이 높다.

7일까지 채권단 자율협약(공동관리)에 들어간 업체는 (주)STX,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 포스텍의 5개사다. STX건설은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그룹 채권단은 시중은행 거의 대부분이다. (주)STX는 산은·농협·우리·신한은행·정책금융공사(정금공) 등 5곳, STX중공업은 산은·농협·우리·수은·신한·정금공·외환·대구·경남은행 등 9곳, STX엔진은 산은·우리·외환·농협·수은·정금공·대구·하나은행 등 8곳이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 전경.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 전경.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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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은 거듭해서 회의를 열고 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주)STX는 오는 14일 2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채권은행이 이때까지 긴급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협약을 신청한 5개 계열사의 자산 규모는 23조 원으로 추정된다. 채권은행은 자율협약을 결정하면 '신규 운영자금'과 '충당금 적립' '만기 도래 회사채' 등을 지원해야 한다.

은행들은 이미 STX조선에 2000억 원을 투입했다. STX중공업과 STX엔진은 1900억 원의 운영자금을 채권단에 요청해 놓고 있다.  원자재 구매와 하도급대금 지급, 인건비 등 STX그룹 주요 계열사의 운영자금으로 필요한 돈은 올해만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STX그룹 관계자는 7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조선과 해양이 주력 업종인데, 시황이 좋지 않아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이라며 "채권단의 결정에 달려 있고, 자율협약이 결정되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STX그룹 강덕수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해서라도 기업 회생을 하겠다고 밝혔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는 "그룹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며 채권단에서 나온 이야기를 언론에서 보도했다"며 "그만큼 회사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임금 지급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4월 임금이 50%만 지급됐다가 뒤에 모두 지급됐다. STX그룹 관계자는 "STX조선은 지난 달 절반만 지급됐다가 뒤에 모두 지급되어, 현재는 직원들의 임금 체불은 없다"고 밝혔다.

경남도, 협력업체 경영안전자금 지원... 창원시도 지원 모색

자치단체들도 STX그룹 계열사의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나섰다. 경남도는 7일 중소협력업체 경영안정자금으로 30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지원은 8일부터 6월 30일까지 경남은행, 새마을금고, 우리은행, 외환은행, 제일은행 등에서 신청·접수한다. 자금이 소진되면 그 이전이라도 마감되고, 업체당 한도액은 최대 3억 원이다.

지원대상은 경남에 주된 사업장을 두고 STX 협력중소기업으로 공장등록을 한 제조업체다. 지원조건은 이차(이자차익) 보전율 2.0%에 대출기간 2년 거치 1년 4회 균등분할 상황 방식이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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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김기영 기업지원단장은 "경영안정자금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협력업체에 신속히 지원되어 조선산업 안정화는 물론 지역경제 어려움 해소에도 기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6일 창원시청에서 'STX그룹 안정화 지원 해결책' 모색을 위해 STX조선·STX중공업·STX엔진 등 3개사 노동조합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권영길 전 국회의원과 노창섭 창원시의원, 금속노조 박진수 STX조선지회장과 정성기 STX엔진지회장, 장세명 STX중공업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노조 대표들은 "현재 금융자금 지원사항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관련 하청업체의 도산과 구조조정 등 심각한 사태가 올 것"이라며 "창원시를 포함한 각계각층에서 지역산업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세계경제불황의 장기화와 상선시장 불황 등에 따른 국제 조선산업 불황이다"며 "STX그룹 위기에 대해 금융권과 정․재계는 물론 지역사회 모두가 상호 협력해 슬기롭게 위기를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STX그룹, #STX조선해양, #경상남도,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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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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