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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군포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가 열렸다.
 4월 23일, 군포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가 열렸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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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공무원이 출석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송정열 군포시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장은 회의장에서 이 말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끝내 군포시청 공무원들은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22일에 이어 23일에도 군포시의회 조사특위가 열렸지만, 파행은 거듭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증인 답변을 해야 할 군포시청 공무원들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사특위는 23일에 군포문화재단 직원채용 과정에서 서류심사관과 면접심사관으로 참여한 군포시청 공무원들과 군포문화재단 이사에게 시의회 출석요구를 했다.

22일에 관계공무원들이 출석하지 않아 조사특위를 회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23일에도 이들 관계공무원들이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대로 공무원들은 출석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조사특위 관계공무원 증인 출석과 관련, 군포시에서 조사특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정열 위원장은 "조사특위에서는 불출석 사유서를 받은 적이 없다"며 "개인적으로라도 사유서를 받은 의원이 있느냐"고 묻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송 위원장은 "시에서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여부를 확인해야겠다"며 군포시 기획감사실장의 출석을 요구했으나 기획감사실장과 의회법무팀장은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끝내 시의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조사특위 참석 의원들은 군포시 공무원들의 이와 같은 대응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시와 시장이 의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군포시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시의회 출석요구를 보이콧한 것에 대해 의원들은 "김 시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듭되는 정회... 나타나지 않는 관계 공무원들

4월 23일 열린 군포시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에서 송정열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4월 23일 열린 군포시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에서 송정열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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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송 위원장은 4번에 걸쳐 정회를 거듭하면서 군포시 공무원들의 출석을 촉구했지만 조사특위 산회를 선포할 때까지 관계공무원들은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불출석 사유서를 근거로 제출하지도 않았다. 사유서가 있다면 기획감사실장이나 관련부서 팀장이 시의회의 출석요구를 업무 핑계로 거부하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특위는 22일부터 23일까지로 예정했던 회기를 하루 더 연장해 24일에도 조사특위를 열어 증인들이 출석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산회를 선포했다. 하지만 이틀의 회기에 참석하지 않은 관계공무원들이 24일에 시의회에 참석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관계 공무원의 불출석과 관련해 일부 참석의원들은 "조사한 내용을 그대로 발표하자"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동별 의원은 "문화재단에서 이번에 채용된 일부 직원 가운데 자격요건이 안 되는데 합격된 사람이 있다"며 "이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서류전형에서 탈락해야 할 사람이 (점수가) 1등으로 올라와 합격을 했다"며 "일용직을 뽑는 것도 아니고 전문직을 그렇게 선발한 것은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조사특위에서 이들을 증인으로 부른 것은 "누구에게 불이익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했다.

"군포시장 측근 채용된 게 사실인 것 같다"는 의견 공공연하게 나와

4월 23일, 군포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가 열렸다.
 4월 23일, 군포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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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단 직원 채용 의혹과 관련해 군포시와 문화재단에서 누구도 의회에 출석하지 않음으로 채용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전문성이 있는 지원자들이 대거 탈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김 시장 측근들이 채용된 것이 사실인 것 같다"는 의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김 시장이 부리지 않아도 될 고집을 부리면서 시의회와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문화재단 관련해서 시의회를 협조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군포시의회 조사특위는 24일 오후, 군포시의 조사특위 보이콧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태그:#군포시의회, #송정열, #김동별, #김윤주, #조사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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