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오는 25일(목)~28일(일) 나흘간 전남 진도에서 열린다. 신비의 바닷길은 진도 고군면 회동마을에서 의신면 모도 사이 바다가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얕아지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때 생기는 길은 길이 2.8km, 폭 40m에 달한다. 이 길을 걷기 위해 매년 약 50만 명의 인파가 축제장을 찾는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이번 바닷길 축제의 주제는 '만남'이다. '만남'은 진도 바닷길의 전설로 구전돼 온 '뽕할머니 이야기'와 관련이 깊다. 이야기는 이렇다. 옛날 진도 회동마을에는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 마을 이름도 '호동이'라 불렸다. 어느 날 호랑이로 인해 마을이 큰 피해를 입자 사람들은 모두 앞바다의 모도로 도망을 갔다.
그런데 너무 급하게 떠나느라 뽕할머니 한 사람만 빼 놓고 가버린 것. 혼자 남은 할머니는 매일 밤 용왕에게 가족을 다시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를 올렸다. 그러자 어느 날 무지개처럼 둥그렇게 휘어진 바닷길이 생겼고, 할머니는 그 길을 통해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됐다는 전설이다.
올해 축제에서는 뽕할머니가 바닷길을 건너 가족을 만나는 장면이 재연된다. 축제 주최 측은 미리 '뽕할머니 콘테스트'를 열어 진도 지역의 뽕할머니를 선정했다. 또 '만남'과 관련한 관광객들의 사연을 받아 축제장에서 방송도 할 계획이다.
이번 축제기간 바닷길은 오후 4시~7시 전후로 열릴 예정이다. 5시로 예보된 경우 약 1시간 전부터 서서히 바닷길이 열리기 시작해 5시에 정점을 찍고, 이후 1시간 정도 천천히 닫히게 된다. 온전히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약 1시간이다.
축제 관계자는 "국립해양조사원의 예보를 참고해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공지하고 있다"며 "바닷길이 열리는 현상은 달의 위치, 날씨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날의 상황에 따라 열리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바닷길 축제를 맑은 날씨 속에 즐기고 싶다면 27일(토) 또는 28일(일)에 축제장을 찾는 것이 좋겠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예보에 따르면 축제 개막일인 25일(목)은 흐리고 26일(금)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토)은 구름만 조금 낀 하늘을 보이겠고, 축제 마지막 날인 28일(일)엔 맑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기온은 축제 기간 내내 아침 최저 10℃ 안팎, 낮 최고 20℃ 안팎으로 예상돼 야외활동하기 좋겠다.
바닷길 체험 외에도 진도아리랑 등 전통민요 공연, 농악놀이, 사물놀이, 국악 관현악단 공연, 무형문화재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진도의 명물인 진돗개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28일(일)에는 '뽕할머니 뎐'을 주제로 한 팝페라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2008년부터 5년 연속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지난 3월엔 '제1회 대한민국축제 콘텐츠대상'에서 축제예술 분야 대상을 받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고서령 기자(koseor@onkweather.com)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