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노회찬 전 의원(이하 노회찬)은 법과 정치권력을 능가하는 시장의 거대 권력과 맞서다가 결국 억울하게 의원직을 상실하였습니다. 투표로 견제 받지 않는 절대 권력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것입니다. 이는 한국 현대사와 미래로 나아갈 길을 건 대회전이었던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만큼이나 안타깝고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노회찬의 의원직 상실은 불합리하여 바로잡아야 할 역사적 과제임에는 분명하나, 그것을 이유로 안철수 전 후보(이하 안철수)의 노원병 출마에 반대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안철수야 말로 서울 노원병 재보선 야권 후보자로서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정치적 자격입니다. 학교 무상급식 반대를 명분으로 직을 던진 오세훈 전 시장 때문에 치러졌던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였지만, 50% 지지를 받던 안철수의 아름다운 양보가 없었더라면 5%지지를 받던 박원순은 시장으로 당선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좋은 서울시장 탄생에 그 정도의 기여를 했던 안철수라면, 서울지역 어디라도 출마하여 봉사할 기회를 부여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야권의 승리를 꿈꿔보기 쉽지 않았던 18대 대선의 경우에도 안철수의 등장으로 인해 그나마 겨루어볼 만한 대결로 판이 바뀌었었습니다. 비록 대선에서 야권이 이기지는 못했으나, 선거참여라는 긍정적인 현상을 불러 일으켰던 안철수의 활약은 돋보였습니다. 후보직 사퇴 이후에 그는 전국을 누비며 육성 소리통으로 선거참여와 야권 후보 지지를 호소했었습니다. 이쯤 되면 정치적인 기회를 한번은 부여 받을 만하지 않습니까.

정치적인 자격뿐만이 아니라 정책적인 자격도 충분합니다. 안철수는 정치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불합리한 경제구조와 청년들이 어깨를 펴기 어려운 사회현실에 대하여 비판적인 소신을 피력해 왔습니다. 대선 후보로 나서서도 한국 경제구조의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개선을 위해 실천해온 장하성 교수님을 국민정책본부장으로 모시고, 국민과 전문가들의 중의를 모아 경제민주화와 노동자 권익 확대를 위한 정책들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부당한 시장권력과 대결해온 노회찬의 후임으로서 안철수의 자격은 충분합니다.

노회찬은 18대 총선에서 뉴타운 등을 공약했던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패배한 이력이 있습니다. 안철수 출마를 반대하는 주장처럼 야권에게 유리하기만한 지역구라면, 왜 당시에 노회찬은 정치신인에게 패배 했을까요. 전통적으로 재보선에서는 정권을 쥔 여권이 절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습니다. 더군다나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어온 분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상황에서, 어느 누가 출마하더라도 야권 후보에게 쉬운 선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안철수가 대선예비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전국을 돌면서 소리통으로 국민과 소통해온 메시지에서 그의 진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2012년 12월 18일, 대선을 하루 앞둔 밤에 서울 강남역에서 안철수가 소리통으로 국민에게 호소한 메시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소중한 마음이 여기에 모였습니다. 서로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민주주의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게 상식입니다. 기득권이 주권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게 상식입니다. 경제민주화는 우리 경제의 체력을 키울거라는게 상식입니다. 언론이 정권과 한 편이어서는 안 된다는 게 상식입니다.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있어야 한다는 게 상식입니다. 상식은 지켜져야 한다는게 상식입니다. 투표참여로 상식이 이기게 합시다."

이번 재보선을 통하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도 안철수의 진심의 소리통이 울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태그:#안철수, #노원, #노회찬, #보궐, #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