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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학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송명학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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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관훈클럽이 있다면 지역에는 '목요언론인클럽'이 있습니다."

'목요언론인클럽'은 대전충남 전 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체이지만 전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연륜만도 32년을 맞았다. 처음에는 해직언론인들을 중심으로 계모임으로 시작했다.

10.26 정권 이후 해직된 기자들이 서로 의지하기 위해 뭉친 것이 시작이다. 한동안 친목 중심으로 활동하다 2000년 들어 질적 전환기를 맞게 된다. 회원 확보와 함께 활동 방향도 새롭게 설정했다. 사단법인으로 조직 성격도 전환했다.

그 활동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이후다. 송명학 목요언론인클럽 회장(중도일보 부사장, 이하 목요클럽)은 당시 이 단체의 사무총장을 맡아 일했다.

"2007년부터 지역에서 '이 달의 기자상'을 제정하고 '언론인 자녀장학금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당시 이정두 회장(현 대전충청 오마이뉴스 지사장)이 모임을 이끌었는데 이때부터 대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어요."

'목요클럽'에만 있는 '언론인 자녀장학금 제도'

송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21대 회장을 맡았다. 취임 직후 사무실 이전에 이어 최근 임원진 교체 등 체제정비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100여 명의 회원 중 진성회원을 가려 70여 명으로 회원을 정비했어요. 새 부회장에 송화순 전 대전한자한문연수원이사장(전 대전MBC 보도국장), 정하길(51) 전 선진통일당 대전시당사무처장이 사무총장(전 중도일보 기자)을 맡았어요. 회원회비 일부로 사무직원 임금과 사무실 임대료를 충당하는데 진성회원으로 회원들도 재정비했어요."

'이 달의 기자상'과 '언론인 자녀장학금' 제도는 지역 언론인단체 중 목요클럽에만 있다.

"'이 달의 기자상'은 분기별로 시행하고 있어요. 상금이 100만 원입니다. 또 1년에 한 번씩 년 기자상(목요언론인대상)을 주는데 대상 200만 원과 순금 3냥입니다. 적지 않죠. 신청을 받아 별도 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하는데 제도 시행 이후 좋은 보도가 많이 발굴되고 언론인 사기진작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언론인 자녀장학금'도 년 1회씩 7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진 적 없었습니다."

목요클럽은 지난해 '목요언론인대상'에 <중도일보>의 '대전 공립유치원 예산 삭감사태 파문'과 대전MBC의 '유관순 열사의 진실찾기'를 각각 선정했다. 공립유치원 보도는 대전의 공립 유치원문제를 총정리했다. 유관순 보도를 통해 유관순 열사의 신장과 얼굴모양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송 회장이 목요클럽만의 장점으로 꼽는 것도 이 같은 언론인 지원제도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언론인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강이남지역에는 이만한 활동을 하는 곳이 없어요. 32년의 역사와 전통, 선배 지역 언론인들과 현역 언론인들의 관심이 낳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조직 정비... 지역사회와 소통과 공감노력 '우선'"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강점 중 하나다. 송 회장은 지난해에도 회원들은 물론 지역사회와 공감노력에 공을 들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 친목활동에 그치지 않고 지역기관장과 대화, 현장 견학 및 대화 등 지역사회와 소통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상반기 중 '세종시 발전방향'에 대한 대토론회를 대전발전연구원 및 CMB 대전방송과 준비 중이예요."

- 올해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요?
"현재 선화동에 있는 사무실을 충남도청 대전청사로 이전을 검토 중입니다. 대전시와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에요. 매년 연말에 발행하는 <목요언론> 책자를 올해는 상반기 중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송 회장이 생각하는 취약점은 현직 언론인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회원 중 70%가 전직 언론인입니다. 현직 참여율을 늘리는 게 조직의 주요 사업 목표예요. 언론인들의 사기와 자긍심을 고취시킬 다양한 활동을 고민 중입니다. 다행히 지난해에만 11명의 현직 언론인이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지역언론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문제"

송 회장은 현장기자를 거쳐 편집국장 등 지역 언론과 함께 호흡해왔다. 취재편집과 경영을 두루 접해온 그는 지역 언론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재정 문제를 꼽았다.

"각 지역 언론사가 수입의 상당 부분을 관과 기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앙언론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차원에서 직원복지 개선 등 노력이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근본적인 극복 방안이 없는 상태입니다. 어렵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봐요."

대전충남지역 또한 저성장시대의 여파가 상당하다. 그는 지역현안과 관련 경제와 복지 문제를 꼽았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합니다. 좋은 기업을 지원해 삶의 질을 지원해야 합니다. 복지와 관련해서는 우선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소외계층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 회장은 오랫동안 정치일선을 누비며 지역정치인들과 대면해왔다. 그에게 여론에 민감하면서 언론 활용을 잘하는 지역 정치인이 누구인지 물었다.

"제일 민감한 분은 염홍철 대전시장이죠. 토씨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그러면서도 알릴 것은 정확히 알리는 편이죠. 아닌 것은 적극 아니라고 하고요. 이 때문에 언론보도를 너무 의식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박병석(대전 서구갑) 국회의원은 언론인출신답게 여론의 행간을 읽으려 노력하고 적극 해명보다는 심사숙고하는 쪽입니다. 적극 홍보하는 정치인은 이상민 국회의원(대전 유성구)이에요. 끊임없이 보도자료를 만들어서 배포하죠. 심대평 전 국민중심당 대표와 박성효 의원(대덕구)은 겉으로는 거칠게 항의하지 않고 유유자적하지만 내적으로 검토하고 보도 배경 등을 파악하려 애씁니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도 염 시장 못지않게 센스티브(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언론 민감도 제일 정치인은 염홍철 대전시장..."

송명학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송명학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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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언론인 중에서 개인적으로 표상이 될 만한 분이 있다면요?
"(고심하다)특정 개인을 거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고요. 언론인들을 보면 퇴직하시고 정관계에서 활동하거나 집필활동을 하는 분, 각 기업체에서 홍보 담당 등 관련 일을 하는 분 등 참 많습니다. 공통점은 언론인 출신들이 각 분야에서 능력 있고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언론인들의 선택과 활동을 존중하면서 언론인들 간 서로 돕는 관계가 지속됐으면 합니다."

- 후배 언론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자기가 정한 분여에서 전문기자로 평가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공부를 많이 하면서 자기 분야를 파기를 바랍니다. 1인 매체시대에서 자기계발을 끊임없이 하지 않으면 차별화하기 힘듭니다. 기자 일을 하면서 있는 둥 마는 둥 다른 사람들에게 언론인으로 각인되지 않는다면 기자생활을 잘못한 것이라고 봐요."

송 회장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은 '목요클럽 가입을 망설이는 후배 언론인들에게 한 마디'다. 그는 "진정성을 갖고 일 하고 있고 재미있다"며 손짓했다.

"임원 모두가 진정성을 갖고 일 하고 있어요. 예산낭비도, 언론인들의 품격을 실추시키는 일도 절대 없습니다. 후배 언론인들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한번 나오신 분들은 끊임없이 잘 나오십니다. 재미있다며 나옵니다. 통상 기자들 모임이 제일 안 된다고들 하는데 지역 언론인 모임 중 제일 잘 되는 모임이 '목요클럽'이에요. 지역사랑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태그:#목요언론인클럽, #송명학 , #염홍철 , #언론인모임, #관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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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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