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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율촌주민자치센타에서 '농어촌 결손가정을 위한 사랑의 교복 입히기 기금마련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율촌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관, 율촌초등학교운영위원회, 율촌초.중 자모회, 농어촌교육발전협의회가 공동주최했다
 지난 1일 오후 율촌주민자치센타에서 '농어촌 결손가정을 위한 사랑의 교복 입히기 기금마련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율촌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관, 율촌초등학교운영위원회, 율촌초.중 자모회, 농어촌교육발전협의회가 공동주최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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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농어촌지역 결손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율촌초운영위원장이 밝힌 여수시 화양.율촌면의 경우 결손률은 약 60%에 이른다. 신학기 입학을 앞둔 요즘 이들의 걱정거리는 뭘까? 바로 교복 값이다.

신학기를 맞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50여 만 원(동·하복 포함)에 육박하는 교복 값은 큰 부담이다. 특히 농어촌의 경우 결손가정 파악이 현실과 맞지 않아 제도적 장치인 결손가정 지원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는 결손가정이나 주민등록상에는 결손가정이 아닌 경우다. 이런 사례는 부모가 호적정리가 되지 않고 가출한 형태다. 즉 서류상 이혼이 되지 않는 경우 복지관이나 시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

지난 1일 오후 율촌주민자치센타에서 '농어촌 결손가정을 위한 사랑의 교복 입히기 기금마련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율촌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봉헌)에서 주관하고 율촌초등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김준태), 율촌초.중 자모회, 농어촌교육발전협의회가 공동주최했다. 이날 기금모임을 위해 일일 호프 자선행사 펼쳐졌다. 푸짐한 율촌막걸리와 꼬막무침, 꼬막전 등은 인기를 끌었다.

이날 지역의 시. 도의원을 포함 천여 명의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해 성황리에 끝났다. 모금된 액수만 천이백만여 원, 이중 팔백만여 원의 순이익금이 발생했다. 결손가정 학생 16명 정도에게 교복을 살 수 있는 금액이 확보된 셈.

2년 동안 동전을 모은 저금통을 기부한 율촌초 6학년 1반 지수인 학생의 모습
 2년 동안 동전을 모은 저금통을 기부한 율촌초 6학년 1반 지수인 학생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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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행사를 주최한 여수시 율촌면 김준태 율촌초운영위원장은 "행사당일 비도 많이 내려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사랑과 봉사라는 이름을 걸고 치른 너무도 뜻 깊은 행사였다"며 "나이 드신 부녀회와 젊은 자모회의 화합 그리고 용돈을 모아 저금통을 들고 와서 선뜻 좋은 일에 써달라는 천사 같은 초딩이 있어 모두 울컥했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행사는 한 해로 마무리할 게 아니고 농어촌 도서지역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행사에 후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함께 살맛나는 여수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행사 소감을 밝혔다.

2년 동안 동전을 모은 저금통을 기부한 지수인(율촌초 6학년 1반) 학생은 어떤 계기로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엄마와 함께 돈을 모았는데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려고 기부했다"면서 "교복 값이 없어 교복을 못 입는 언니. 오빠들에게 교복을 입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이 되어 북한과 통일을 이루고 싶다"다는 당찬 포부도 밝혀 기자를 놀라게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교복입히기, #율촌면, #결손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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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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