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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녀의 벽'을 깨고 사상 처음으로 여군의 전투 임무 배치를 허용했다. AP·CNN 등 주요 외신은 25일(한국시각)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여군의 전투 임무 배치 금지 규정 폐지를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입법 절차 없이 대통령의 승인을 받으면 시행된다.

이번 규정 변경은 지난 9일 '여군의 전투병과 배치를 허용해 성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마틴 뎀프시 미군 합참의장의 공식 건의를 패네타 장관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성도 자격을 갖췄다면 (전투 병과에) 복무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이 가진 다양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때 군의 능력도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994년 포병·보병·기갑병 등 전투병과에 여군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만들어 시행했다. 하지만 미군 내 여성 비율이 14%를 차지하면서 인력 재배치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동안 미군은 전투 현장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승진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를 계기로 여군의 승진 제약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패네타 장관은 2016년까지 전투병과의 보직 23만 개를 여군에게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델타포스·네이비실 등 특수부대의 여군 허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여군의 전투 배치는 세계적 추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패네타 장관의 발표를 적극 지지하며 백악관에서 곧바로 새 규정을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군의 전투병과 허용을 "역사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상원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의원도 "여군은 이미 전 세계에서 위험하고 어려운 직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국방부의 규정 변경을 환영했다.

미군은 최근 여성 전투기 조종사를 실전에 배치했으며 여군의 임무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독일·캐나다 등은 이미 여군을 전투 임무에 배치하고 있으며 영국은 여군의 잠수함 근무 금지를 폐지했다.

이번 조치를 건의한 뎀프시 합참의장은 "오랜 기간 충분한 고민과 분석을 통해 결정한 것"이라며 "군의 모든 고위 관계자가 만장일치로 규정 변경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리언 패네타#여군#미국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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