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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끝났다. 초박빙 속에서 모두가 투표에 열을 올리며 겨울 한파를 즐겼다. 진보와 보수, 청장년층이 골 깊게 참여하며 75.8% 투표율을 보였다. 이제 승자와 패자가 확정된 가운데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그동안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달콤한 공약에 대한 설렘이다.

그러나 뒤 끝도 뒤숭숭하다. 첫 단추가 잘못 잠긴 것 같다는 여론도 뜨겁다. 특히 유승민의원이 윤창중 불협화음에 대해서 연일 쓴 소리를 하고 있지만, 당선자는 아직도 말이 없다. 또한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 손 빠르게 전달되고 있다. 제보자들이 전자 개표기의 한계를 지적하며 '로지스틱 곡선( logistic 기호논리학)'에 대한 의문은 확산되고 있다.

필자에게도 여러 문자가 날아왔다. 처음에는 열어보지도 않았다. 항상 개표가 끝나고 나면 '부정선거'라는 단어는 떠도는 소리이기에. 그런데 트위터와 인터넷 상에서 뜨거운 냄비로 끓고 있다. 이 냄비에서 끓고 있는 의혹이 어디까지 가려는지 알 수 없지만, 의혹은 더욱 심각한 불신을 낳고 있다. 하루 속히 선관위에서 정확한 설명과 답변이 나와야 할 것이다.

특히 선거 막판에 떠돌았던 '국정원 댓글의혹, 박근혜 사이버전사대, 십알단' 등 거창한 의혹들 결과가 궁금하다. '아니면 말 고'식인지, 수사 결과는 신통치 않다. 특히 '국정원 여직원 댓글사건'은 선거의 열기가 최고조로 승화된 시점인 12월 16일 밤 11시에 속보로 나왔다. 그날은 오묘하게도 양당 대표가 TV토론을 막 마친 시간이었다. 그 당시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 지시로 급하게 보도가 되었다는데. 설마 대한민국의 정의로운 경찰이 선거에 개입했을 리는 없을 텐데, 왠지 이들의 행동이 개운치가 않다.

이 모든 사건들이 민주당에서 제시한 의혹이라면, 더욱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진실을 밝혀져야 한다. 만약 양당이 표를 의식해서 국민을 현혹시킨 결과라면 모두가 범법자다.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식은 국민을 우롱한 민주주의 후퇴다. 일단 당선이 되었으니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고 묻어가자는 식은 자유민주주의 기본을 무시한 치욕이다. 지금이라도 숨겨진 의혹들을 먼저 밝혀주는 것이 박 당선인이 풀어야 할 첫 단추라 생각한다. 첫 단추는 옷을 입는 사람의 품격을 보여주는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

대통령도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이렇게 요란스런 대선은 일단 막을 내렸다. 그러나 48%의 후유증은 심각하다. 19대를 바라보며 5년을 또 갈등 속에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상처도 현 당선인이 당연히 안아야 할 몫이다.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이라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고난도 시험이다.

그런데 시험을 앞에 두고 벌써부터 '불통 선'이 출발 한 것 같다. 원칙과 소신을 앞세워 깜깜 인사가 되풀이되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론에 정통한 사람들을 등용시켜 '학자형 인수위'가 탄생했지만, 탁상이론과 삶의 현실은  골이 깊다. 사실 교수와 학자는 정무적 판단과 현실 감각이 부족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를 대변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는 깨어있는 시민단체와 연합한다면 통합의 정치는 최상의 효과도 낼 수 있다. 정치적인 색깔이 옅은 탈 정치화된 시민연대와 마주 앉아 현장의 소리를 들을 때, '국민행복'은 현실감 있게 다가 올 수 있다. 진정한 '국민행복'은 서민들이 직접 가슴과 손으로 느끼며 누릴 수 있는 삶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치도 시대정신에 입각해서 탁상이 아닌 '생활정치'로 내려가야 할 때다. 삶속에서 실천하는 '생활정치'만이 소통의 정직한 첫 단추다. 선거 때만 어려운 곳을 찾아 웃음을 파는 정치는 '기생 정치'로 일회용 홍보일 뿐이다. 서민 생활 속에서 '생활정치'를 실천하는 행동만이 '국민행복'의 첫 단추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가장 기본이 된 '국민행복'첫 단추가 여전히 '국회의원행복'부터 챙겨서야 되겠는가. 이런 '졸부정치'는 사라져야 할 가장 큰 권력형 부패다. 이들은 '새 정치'를 외치면서도 특권을 누리는 단맛에는 여야가 사이좋게 손을 잡는다. 참 가관이다. 국회예산결산이 끝나자마자 양당이 짝짜꿍 발맞추어 해외로 순찰 나간 국회의원들 행위, 이것 국민들에게 크게 혼날 일 아닌가. 모든 예산은 삭감하면서 자신들 세비와 국회의원 연금법은 건드리지 않은 얌체 미꾸라지들. 국민을 아직도 봉으로 아는 것인지, '잘 살아보자!!'는 구호가 '국회의원행복' 찾아주는 말인지 알았다면 착각이다.

매번 특권을 즐기며 사는 국회의원 숫자를 확 줄여야 정신을 차릴 것인지. 국민의 혈세로 내 몫 챙기는 모습은 여전히 한심하다. 박 당선인은 국회의원들 못된 버릇부터 바로 세워야 할 것 같다. 단 하루만 국회의원 뺏지를 달아도 평생 연금을 주는 나라는 참 나쁜 나라다. 국민을 세금 내는 봉으로 보는 권력형 비리다. 이러한 거짓정치, 귀족정치는 사라져야 한다. '새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기대가 또 먹칠이 당한다면 국민은 이 불황에 더 불행해 진다. 또한 '법질서 확립'도 현 정부와 검찰, 경찰을 포함해 권력자들부터 '법질서확립'을 지켜야 한다. 자칫 '법질서 확립'을 내세워 국민을 억압해 독재를 하기위한 악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 억압당하며 사는 것이 가장 두렵다. 박근혜 당선인이 선거 마지막 날 국민 곁으로 한없이 내려와서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국민여러분 다시 한 번 잘살아봅시다!! 나는 유산도 물려 줄 가족도 없습니다. 바로 국민여러분이 가족입니다. 저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시면 국민여러분을 평생 가족으로 모시고 살겠습니다."

이 공약을 듣고 나이든 노년층은 향수에 젖었고, 혹자는 잠시 불행 끝, 행복 시작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필자의 가슴도 뭉클했던 연설로 남아있다. 박 당선인의 수많은 공약 중 가장 감동적인 약속이다. 국민을 가족으로 섬겨준다는 지도자가 있으니 감격할 만한 선물 아닌가. 가족은 생사도 함께하고 아픔도 같이 나누는 공동체다. 박 당선인은 지금까지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길을 달려왔기에, 그래서 더 믿어보고 싶다.

이렇게 원칙과 신뢰를 앞세워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대표 할 대통령 자리에 섰다. 임기 중 지켜야 할 약속과 챙겨야 할 지인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더 철저하게 지켜야 할 '국민 가족공동체'의 공약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느 먼 나라 이웃나라에서 들려오는 현직 대통령의 삶이 그저 부러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쉽기 때문이다. 왜 우리에게는 이러한 대통령이 없을까, 하는 허탈감도 크다.

우루과이 대통령 호세 무히카는 "대통령은 세상의 모든 돈을 갖는 것보다 크고 명예스런 자리다"라고 했다. 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게 사는 대통령으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여전히 받고 있다. 그가 스스로 가장 가난하게 살고 있기에 모든 국민은 저절로 행복해진 것이다. 또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도 퇴임 후 서민의 자리로 돌아가 여전히 가난함을 자랑삼아 민생과 함께하고 있다.

이렇게 대통령 자신이 가난함을 실천할 때, '국민행복'은 스스로 완성된다. 5년 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남는다면, 이 또한 새 역사의 한 장으로 자랑스럽게 남을 것이다. 지금까지 국민들 가슴속에 존경과 사랑을 받을만한 대통령이 전무하기에 기대도 된다. 박 당선인에게는 가족도 없고, 오직 국민이 가족이기에 반드시 실천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드리는 말이다.

덧붙이는 글 | 국민행복은 지도자가 가난해 질 때 저절로 이루어진다.



#국민행복#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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