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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조 경산시장
 최영조 경산시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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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시장이 공무원 인사 및 인허가 청탁 대가로 구속되면서 치러진 경북 경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최영조(57) 신임 시장이 당선됐다. 최 시장은 1년 6개월 동안의 행정공백을 메우고 민심을 수습해 경산시를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 시장은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20.4%의 득표로 2위와 불과 726표 차이로 당선됐다. 남은 임기가 1년 6개월에 불과하지만 전임 시장의 장기사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자신의 공약을 이행해 지역민들의 갈등을 봉합하고 시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오후 경산시청 시장실에서 만난 최 시장은 "경산시민의 현명한 선택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시민 여러분께 깨끗한 행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민선시장 체제에서 전임 시장이 두 번이나 임기중 구속된 데 대해 최 시장은 "전임 시장 중 한 분은 국회의원이나 다른 선출직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다른 한 분은 공천 받으면서 공천헌금을 주고 그 돈을 찾으려다보니 비리가 있었던 것"이라며 "저는 이제까지 공무원 하면서 집 한채와 자동차 한대가 전부이고 무소속으로 당선돼 빚진 분들도 없다"며 청렴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전임 시장이 구속되면서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행정공백도 길었다.
" 우리 시 직원이 1000명 정도 되는데, 모든 공직자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자기 업무에 전문 역량을 기르고 시민의 입장에서 행정업무를 처리하도록 간곡히 부탁했다. 인사는 부시장 책임하에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능력 위주로 할 것이다. 만일 외부인에게 청탁한다면 그 직원은 자기능력 부재자로 간주해 철저히 배제하고 불이익을 주도록 할 것이다."

- 선거를 치르면서 후보가 6명이나 되고 득표율도 낮아 지역 내에서 갈등봉합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시장 선거에 후보가 6명이 출마한 관계로 민심이 많이 갈라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하나로 결집하도록 노력하겠다. 다른 후보들의 공약 중 참신하고 시 발전에 필요한 것은 시정에 적극 반영할 것이다. 또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을 시정자문위원으로 모셔 시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 선거 기간 중 많은 공약을 했는데 실현하기 위한 방안은 있나?
"지역 일자리 창출, 지하철 1호선 하양구간 연장, 경산 제4산업단지 조성 등을 공약했다. 임기는 비록 짧지만 중앙정부와 경상북도, 대구시 등의 인맥을 활용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해 공약사항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영조 경산시장이 업무를 보고 있다.
 최영조 경산시장이 업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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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 중 일자리 1만개 창출 공약은 쉽지 않을텐데?
"지역공동체사업, 노인일자리사업 등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과 기업 유치 및 투자확대에 따른 민간부문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간다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하양와촌 지구에 경제자유구역, 경산지식산업지구, 기계부품특화단지, 경산4산업공단 등을 조성할 계획이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행사만 들어오면 추진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속적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제가 구미시 부시장 하면서 가진 경험과 지역 국회의원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기업을 유치하고 외자도 유치해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 매년 경산시와 쓰레기매립장 주민들과의 갈등이 일어난다. 청소노동자들도 처우개선을 요구하면서 오랫동안 시창 앞에서 천막농성을 해 왔는데 근본적인 대책은?
"남산면에 있는 쓰레기매각장이 제 고향이다. 님비시설이 들어서면 지역 주민들과 충분히 대화를 하고 보상도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행정을 집행하면서 대화가 많이 부족했고 일방적으로 진행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저는 지역 주민들에게 충분히 동의를 구하고 시의회의 협조를 얻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또한 생활쓰레기 분리수거 등 시민들께서도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경산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노동자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복지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더욱이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하양읍까지 도시철도를 연장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요구가 많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 하양연장 사업이 지난 12월 28일 국회 기획재정위 회의에서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대구 동구 안심에서 하양까지 8.77km를 연장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2279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기본계획 수립 후 2014년부터 시작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심역에서 청천까지의 4.23km 구간은 도시철도로 신설하고 청천에서 하양역까지 4.54km 구간은 대구선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폐쇄될 기존의 대구선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경산지식산업지구 조성과 대구와 경북, 경산의 동반성장을 위해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에 시민단체, 지역민은 물론 지역 대학과 정치권의 협력을 이끌어내 반드시 성사시키겠다."

- 경산시는 대구시와 같은 생활권이기 때문에 통합을 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저는 광역교통망 문제, 자녀 교육환경 개선, 도농복합 명품도시 건설과 우리 경산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경산시가 대구시에 편입되는 것을 찬성한다. 하지만 전체 시민의 의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결정하고 제 임기 내에 편입되도록 졸속으로 추진하지는 않겠다."

- 경산시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에 대해 말해달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계층에 대해 우리 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 스스로 근로할 수 있는 직업교육을 통해 빈곤의 그늘에서 헤어날 수 있도록 시정을 펼치겠다. 또한 출산장려금 및 자녀양육비 확대, 보육시설 기능 활성화 지원, 영남대 부속병원 유치 등 다양한 복지정책 개발로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다복한 가정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교육과 첨단산업, 깨끗한 주거환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로 발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각오를 밝혔다. 또 모든 시정에 대해서는 '시정평가단'을 구성해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구미부시장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등 31년간 공무원으로 지냈다.


태그:#최영조, #경산시장,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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