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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 미트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가 2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첫 단독 회동을 했다.

이번 회동은 현재 미국의 최대 현안인 이른바 '재정 위기'(fiscal cliff) 협상에 관해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 있는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언론이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롬니가 미 상무장관을 맡는 등 오바마 행정부에 협조할 수도 있다는 억측들이 난무한 가운데,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만남은 의제(agenda)가 없는 개인적인 만남"이라며 억측을 일축했다. 다만 그는 "롬니 주지사가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비결(skill)이 연방 정부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 단독 회담의 의미를 부여했다.

AP 등 외신들은 "언론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은 가운데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이번 회담은 별다른 공식 발표 없이 조용히 끝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 분석가들은 시한에 쫓기고 있는 공화당과의 재정 협상 문제에 관해 어떤 식으로든 오바마 대통령이 협조를 부탁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공화당 압박... 공화당, '정부 지출부터 줄여라' 역공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끈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승리를 발판 삼아 공화당에 빠른 협상의 종결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부자증세의 문제에 관해 다소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협상 카드까지 내보이며 여론을 등에 업고 공화당에 초당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의 입장을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는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 위기 문제에 대해 더욱 심각해져야(serious) 할 것"이라며 "우리는 승리의 도취(lap)가 아니라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오바마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백악관의 제안에도 민주당은 아직 지출 축소에 관한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지출 감소에 대한 고려 없이는 재정 협상은 중대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민주당과 백악관을 다시 압박했다.

올해 연말까지로 돼 있는 세율 등 여러 가지 재정 조항에 관해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세금 징수 혼란과 정부 예산의 대규모 삭감 등 재정 악화를 몰고 올 수 있다. 따라서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어떻게 합의점을 찾아 이러한 재정 절벽(fiscal cliff)을 피해 나갈 수 있을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그:#오바마, #롬니, #재정 위기, #재정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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