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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후보가 장애청년들과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이수호 예비후보 이수호 후보가 장애청년들과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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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노들야학회에 모여 있던 청년들은 이수호 후보를 보자, 악수를 하기 위해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이수호 후보는 한 사람 한 사람 악수를 나누며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 후보가 성급하게 손을 내민 청년에게 "손을 때리려는 줄 알았다"고 농담을 건네자  청년은 폭소를 터트렸고 다른 청년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져나갔다.

말을 못하는 청년이 수화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자 도우미가 그 생각을 글로 써서 대신 질문을 전하고 있다.
▲ 농아의 질문을 대신 전달하는 도우미 말을 못하는 청년이 수화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자 도우미가 그 생각을 글로 써서 대신 질문을 전하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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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을 못해요. 그렇지만 특수학교라도 다니고 싶어요."

말을 하지 못하는 청년이 수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열심히 도우미에게 전했고 도우미가 그 청년의 생각을 이수호 후보에게  전달했다. 손이 불편한 한 청년이 휠체어에 앉은 채 20여 분간 진행된 이 후보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입에 펜을 물고  뭔가를 열심히 기록하고 있다.

한 청년이 입으로  펜을 물고 욜심히 기록을 하고 있다.
▲ 입으로 펜을 물고 기록하는 청년 한 청년이 입으로 펜을 물고 욜심히 기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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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2시 서울장애인 차별철폐연대, 서울시 장애인자립 생활센터협의회, 서울 장애인 야학 협회 주최로 열린 '장애인교육 정책에 대한 열린 간담회- 이수호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에게 듣는다'의 풍경이다.

이수호 후보가 장애인  교육정책을 위해 열린 간담회에 초대 받은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평소 이수호 후보가 장애인 삶과 교육 정책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뇌변병 장애를 지녀 사춘기를 겪으며  미래에 대한 꿈을 잃어버렸던 제자에게 "너도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격려했던 후보다. 제자는 격려에 힘입어 장애인 단체 대표와 목사로 멋진 삶을 살고 있다. 장애인 교육이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열악하던 시절의 일이다. 그가 한국뇌변병장애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게 된 것은 장애인 제자와 고교 친구인 한국뇌병변장애인 인권협회 유홍주 회장과의 인연 때문이다. 현재 이수호 예비후보는 한국뇌병변장애인 인권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르는 사회가 아니라 통합적이고  총체적인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수호 후보
▲ 이수호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르는 사회가 아니라 통합적이고 총체적인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수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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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수능 시험과 대선주자들의 행보에 덮여 일반인들이 관심조차 갖지 않은 파주 장애 남매 화재사건을 언급하며 눈가를 적셨다. 그는 장애인인권운동가 김주영의 죽음이 준 아픈 기억이 가시기도 전에 동생을 살리려고 애쓰다 결국 숨진 장애 소녀를 이 사회가 지켜주지 못한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전했다.

장애성인 교육에 대한 이수호 후보의 생각을 듣기 위해 노들야학교실에 모인 청년들에게 이 후보가 전한 메시지는 다름이 차별이 되지 않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통합 사회다. 사회적 약자의 시선으로 장애인 정책이나 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을 극복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활영역을 구분하지 않는 통합 교육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마을공동체적 삶이 해법이며 그런 공동체를 구축해 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교육적 해법의 핵심이다. 마을이 학교가 되고 작은 사회가 되어 유기적인 삶의 고리를 엮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수호 후보가 청년에게 농담을 건네며 유쾌하게 웃고 있다.
 이수호 후보가 청년에게 농담을 건네며 유쾌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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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성인 교육정책 같은 경우 초중고 교육을 관장하는 교육청이나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과기부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해 교육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수호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는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교육감이 된다면 비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 예산을 돌려서라도 장애성인들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을 벗어나도록 힘쓰겠다. 지급처럼 중앙정부, 교육청, 구청 등으로 책임이 분리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서로의 역할이나 견해가 달라 효율적인 정책을 펼 수 없다"며 중앙정부, 교육청, 구청에 분산되어 있는 정책이나 예산을 일원화해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당사자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들야학 대표는 "우리는 말이 아니라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감을 필요로 한다. 누가 교육감이 되든지 약속을 이행하는지 예의주시하고 반드시 약속을 지켜내도록 권리를 찾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름'이 '차별'이 되지 않는 마을 공동체 삶, 교육정책의 사각지대나  소외되거나 배제된 사람이 없는 통합혁신 교육이 자리잡을 그날을 꿈꾼다.


태그:#이수호 교육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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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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