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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권(47)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현재 통합진보당의 위기에 대해 "비대위 중심으로 힘을 모아 난관을 헤쳐나간다면 충분히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위원장은 '국민참여당' 출신 통합진보당의 광역시도당 위원장 가운데 탈당하지 않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위원장이다. 그는 추석 이후부터 "진보정당의 새로운 발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창권 위원장은 제4대, 5대 부산 해운대구의원을 지냈다. 지난 4·11총선 때 통합진보당 후보로 '해운대기장갑'에 출마해 40.3%의 지지를 얻었지만 낙선했다. 인제대 의대를 나온 의사인 그는 열린우리당, 국민참여당을 거쳐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는 '탈당 사태'에도 당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다. 그는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소속 당권자가 3000명이 조금 넘는데,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1/10 정도가 탈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탈당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어렵지만 당을 지켜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창권 위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고창권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
 고창권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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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당 사태를 보면서 느낀 점은?
"내부적으로 여러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은 앞으로 정치활동을 하면서 극복해야 할 것이다. 탈당하신 분들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탈당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옳지 않다. 통합 이후에도 평탄한 길보다는 가시밭길을 가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해왔다. 지금도 그런 과정에 있다고 본다. 함께 힘을 모아 이겨내야 할 부분이지 탈당으로 결론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

- 탈당한 사람들은 왜 탈당했다고 보는지?
"그런 분들은 당이 혁신할 수 없다고 예단을 내린 것 같다. 성급했다고나 할까. 실제 당의 주체는 당원이고, 진성당원제로 운영되는 정당이기에, 당원만 결심하고 건강한 정당이라면 내부 문제는 극복할 수 있다. 그런 분들은 그럴 가능성을 찾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본다."

- 옛 국민참여당 쪽 당원들이 많이 탈당한 것인지?
"국민참여당으로 통합했다가 아직도 남아 있는 당원들이 있다. 탈당자들을 분석해보면, 골고루 있다. 통합 이후 비례대표 선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입했던 분들이 탈당한 경우도 있고, 국민참여당 출신과 민주노동당 출신도 있는 것 같다."

- 국민참여당 출신 유시민 전 대표가 탈당했는데 사전에 동반탈당 제의를 받지는 않았는지?
"제의보다는 비슷한 의견을 전해 들었다.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의 차이가 있다. 저는 당을 지키면서 계속 내부 혁신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을 떠나든 남아 있든 서로 존중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 4·11총선부터 당에서는 어려운 상황들이 계속 일어났는데.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의 문제부터 있었다. 사람이니까 누구든 그럴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당 안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바깥의 탄압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검찰은 조사하면서 압수수색을 벌였고, 서버를 탈취당하기도 했다.

언론도 한몫했다. 9시 뉴스에 매일 통합진보당의 좋지 않은 뉴스들이 나왔다. 과거 전두환정권 때 '땡전뉴스'를 보는 것 같았다. 당에 대해 좋지 않은 모습들이 일방적으로 국민들에게 전달되었다.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의혹'과 관련해 1차 진상조사보고서가 나왔지만, 돌아보면 많은 내용들이 사실과 달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부분들은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다."

- 지금 당은 '비상대책위'를 꾸렸는데.
"탈당 사태로 당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강병기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힘을 모아서 난관을 헤쳐나갈 것이라 본다."

- 지금 당은 대통령 후보를 내기로 하고 경선을 치르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대선 후보를 내는 것과 내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정당이라면 당연히 대선 후보를 내야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체 당원들이 마음을 모아나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런 계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

- 대선 경선에 이정희 전 대표와 민병렬 비대위원이 나섰는데.
"여러 의견이 있다. (두 후보 모두) 대통령 후보로서, 당원들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내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라 본다."

- 연말 대선 야권연대에 대한 견해는?
"야권연대는 국민의 명령이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새누리당 후보를 이겨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진보정당에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야권연대가 힘 있게 되기 위해서는, 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힘을 모아 내기 위해서는 정책연대가 되어야 한다. 진보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정책들이 야권연대를 통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일부에서는 당 이름도 바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통합진보당의 쇄신 방안을 제시한다면?
"당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쇄신이 되는 게 아니다. 당 쇄신의 문제는 당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는 것이고, 그런 과정 속에서 쇄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당원이 주인이 되어야 하고, 당원들의 의견이 전체 당 운영에 잘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당원의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


태그:#고창권,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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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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