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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친일음악가 반야월(半夜月·본명 박창오·1917~2012)의 <산장의 여인> 노래비 건립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창원진보연합·열린사회희망연대·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등 단체들은 '친일음악가 반야월 기념사업 반대 창원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를 결성했다.

대책위는 27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음악가 반야월 기념사업을 위한 '산장의 여인' 노래비 건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동화 창원진보연합 대표,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친일음악가 노래를 기념해? 창원시장 역사관 의심된다"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친일음악가 반야월 기념사업 반대 창원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27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음악가 반야월 기념사업을 위한 '산장의 여인' 노래비 건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친일음악가 반야월 기념사업 반대 창원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27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음악가 반야월 기념사업을 위한 '산장의 여인' 노래비 건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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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창원시에서 건립하고자 하는 '<산장의 여인> 노래비 건립 및 공원조성사업'에서 '산장의 여인'이라는 노랫말의 작사자가 반야월이라는 것이 문제"라며 "이 노래의 사연과 배경은 차치하고, 수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사연 깊은 아름다운 예술작품 중에 왜 또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파의 작품을 시민의 혈세로 기리고자 하는가"라고 따졌다.

창원시는 지난해 '아동문학가 이원수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을 벌이다 예산을 반납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원수는 친일 문인으로, 시민사회단체들이 기념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독도영유권을 둘러싸고 일본과의 외교적 분쟁이 심화되고,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망언으로 전 국민적 분노가 거세게 일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과 시민정서에 반하는 친일음악가 반야월의 작품인 <산장의 여인> 노래비를 시민의 혈세로 조성하는 것에 대해 창원시와 박완수 시장의 역사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창원시와 박완수 시장이 더 이상 몰역사적 관점으로 사업을 추진해 친일 논란을 일으키지 말 것과 <산장의 여인> 노래비 건립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면서 사실은 반야월 기념사업을 추진코자 하는 일부 인사들에게 농락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창원시와 국립마산병원은 지난 9월 4일 <산장의 여인> 노래비 건립과 공원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노래비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광석)도 꾸렸다.

반야월은 친일행적이 뚜렷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친일 노래인 <결전 태평양>(1942년, 이재호 작곡) <일억 총진군>(1942년, 이재호 작곡) <조국의 아들-지원병의 노래>(1942년, 이재호 작곡) 등을 작사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에 그를 등재했다. 지난 18일 통합진보당 문순규 창원시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산장의 여인> 노래비 건립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태그:#친일음악가 반야월, #산장의 여인,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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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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