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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12년 단체교섭 출정식'에서 현대차노조 조합원들이 깃발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당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5월 3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12년 단체교섭 출정식'에서 현대차노조 조합원들이 깃발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당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 현대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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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안건' 분리 협상안을 보류시킨 후 향후 행보가 주목됐던 현대차 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노조와 동시에 28일부터 3일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는 27일 쟁대위 회의를 열고 "지난 23일 회사측과 15차 본 교섭을 벌인 이후 회사측이 실무교섭에서조차 아무런 안을 제시하지 않는 등 재교섭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24일 대의원 대회에서 정규직화 협상을 임단협에서 분리하는 안을 보류시킨 후 노동계의 시선은 현대차노조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쏠려 있었지만 결국 노조는 파업을 택한 것.

이에 따라 현대차노조는 28일 주간조는 오후1시부터 5시까지, 야간조는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 이어 29일과 30일은 파업 수위를 높여 주야간 각각 6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현대차노조는 28일 "교섭중단을 불러온 핵심 쟁점의 이견을 정몽구 회장 스스로 풀어내야 한다"며 "공정한 분배정의, 주간연속2교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가 하찮게 보일지 몰라도 4만5천 조합원에겐 목숨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요구"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7일 조합원 결의대회에서 2015년까지 3000명 신규채용안의 거부를 재확인 한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도 28일부터 3일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

특히 비정규직노조는 이번 부분 파업 동안 지난 부분파업에서 있었던 회사측의 비조합원과 관리자, 아르바이트 등을 동원하는 불법대체인력을 적극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비정규직노조는 28일 주간조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부분 파업을 했고, 야간조는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파업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29일과 30일에도 각각 2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비정규직노조는 "사측은 징계 협박과 신규채용 꼼수로 불법파견 문제를 정리하려 드는 등 현장을 혼란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며 "여기에 맞서 우리는 '투쟁하는자 우선 정규직 전환'이라는 결사항전의 배수진을 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배수진은 현장 혼란을 종식시키고 내부단결을 강화해 현대차의 불법파견 인정과 정규직 전환의 포문을 열어젖히겠다는 결단"이라며 "이제 진짜 사장 정몽구 회장이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비정규직노조는 "현대차는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투쟁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즉각 수용하라"면서 "불법대체인력 저지투쟁으로 공장을 멈추고 징계 협박을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계·보수진영 파업 중단 목소리 높여

현대차 정규직·비정규직노조가 28일부터 동시 부분파업에 돌입하자 회사측과 지역 경제계, 보수진영이 파업 중단 목소리를 높였다.

윤갑한 현대차 대표이사 부사장(울산공장장) 등 회사 임원 대표 3명은 28일 오전 현대차노조 사무실을 찾아 문용문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임원 대표들에게 파업 중단과 중단된 임단협 재개의사를 밝혔다.

또한 울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계와 지역 보수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추진협의회(행울협)은 28일 성명을 내고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일감이 급격히 줄어들어 많은 중소업체들이 조업을 단축하고 종사자들의 임금감소로 가계에 큰 주름살이 지고 있다"며 "파업은 공멸을 자초하는 자해행위이므로 서로 양보를 통해 교섭을 타결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대다수 지역 방송과 신문은 "현대차가 올해 노조측에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했으나 파업을 이어가 현재 1조4671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했고, 28일부터 사흘 연속 파업으로 사상 최대의 파업피해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비정규직노조의 입장은 배제된 채 "사내하청노조의 전원 정규직화 요구 문제가 불거지면서 협상이 차질을 빚었다"며 "비정규직노조와 현장조직의 반발로 교섭이 차질을 빚고 있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현대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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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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