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만도의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하는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만도의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하는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윤지

관련사진보기


"만도 직장폐쇄 사태는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고 경총이 후원하며 사측이 앞장선 철저한 계획 하에 이뤄진 작품입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8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한라그룹 본사 앞에서 만도의 용역 침탈과 공격적 직장폐쇄를 규탄하고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라그룹 계열사인 만도는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로 지난달 27일 노조의 전면파업에 대항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금속노조는 노조의 파업철회와 업무복귀 선언에도 불구하고 만도가 금속노조 조합원들에 한해 출입을 막고 기업노조와 공모해 금속노조 탈퇴 작업을 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만도지부의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대해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기업노조 설립에 개입해 금속노조 만도지부 조합원들의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있다"며 회사를 수원지방검찰청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5일부터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시작한 만도 노조는 지난달 3일부터 2시간 부분파업을 전개하다 지난달 27일 오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사측은 전면파업을 시작한 당일 곧바로 용역 1500여 명을 투입해 문막·평택·익산 등 3개 공장에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김창한 금속노조 만도지부장은 "용역 직원들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SJM과 같은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사측에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으나 만도는 현재까지 작장폐쇄를 풀지 않고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공장 출입을 막고 있다. 김창한 지부장은 "파업 철회한다는 공문을 회사 측에 수차례 발송했으나 직장폐쇄 풀지 않고 용역을 상주시키면서 조합원들을 선별적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며 "만도가 조합원들에게 노예각서와 금속노조 탈퇴 등을 강요하면서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복수노조로 최근 출범한 기업노조(만도노조)는 기존 금속노조 만도지부 조합원 2264명 중 1936명이 가입해 전체 조합원 중 85.5%가 가입한 상태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지정한 문으로만 출입하게 하고 생산 현장은 물론 식당 이용까지 차단하고 있다"면서 "조합원들이 금속노조를 탈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 "현장이 안정화되면 직장폐쇄 문제 생각해볼 것"

만도 홍보팀 관계자는 노조의 업무 복귀 발표에도 직장폐쇄를 중단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현장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아직 현장 가동률이 90% 수준"이라며 "현장이 안정화되면 직장폐쇄 문제를 생각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는 사측이 단행한 직장폐쇄가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사전에 계획된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3대 노조인 금속노조의 중심사업장 만도를 타겟으로 금속노조를 탄압하겠다는 총자본과 이명박 정권의 결합된 탄압"이라며 "적극 대응을 통해 불법 폭력 직장폐쇄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오는 10일 금속노조 3차 총파업을 선언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김희진, 이윤지 기자는 <오마이뉴스> 16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만도, #만도 파업, #금속노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