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서울의 6개 지자체장들이 3일 오후 안양시청 상황실에서 국철1호선(경부선) 지하화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지자체를 통과하는 국철의 지하화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특히 공동협의장에는 최대호 안양시장과 차성수 금천구청장이 추대됐다.
안양시가 주관한 이날 공동협약식에는 최대호 안양시장, 김윤주 군포시장, 이성 구로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문충실 동작구청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국철1호선이 도심을 통과하는 지역 지자체장들로서 경기와 서울지역을 대표해 공동추진협의회장으로 추대된 최대호 시장과 차성수 구청장을 중심으로 서울 노량진역에서 군포 당정역까지 약 26km 구간을 지하화 하는 데 공동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경부선은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으나 철도가 도심을 양분하여 생활권 단절과 도시 불균형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장애요소로 대안은 오직 지하화만이 해결 방법이다"며, "많은 시간과 예산 수반 등 많은 난관이 있으나 6개 지자체가 힘을 모아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첫걸음으로 공동협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국철 지하화는 수도권 2000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결정적이 사업이다. 하면 좋고 안 해도 할 수 없는 사업이 아니라, 하면 모두에게,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와 미래에도 도움이 되는 귀중한 사업이다. 경제성이 없는 사업이 아니라 돈이 될 수 있는 사업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동협약식을 주관한 안양시는 "공동협의체는 국책사업에 반영해 지하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일치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일정에 대해 "내년 초까지 기본구상용역을 발주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국철 지하화 촉구 공동 성명서 발표 및 국토해양부에 국책사업 추진을 공식 건의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양시는 국철 1호선 6.3km에 이르는 안양구간(석수-관악-안양-명학역) 지하화를 위해 2010년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1조2000여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돼 지자체로서는 자력 추진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국철1호선 안양구간 지하화는 최대호 안양시장의 선거공약이었다. 하지만 독자 추진이 어렵게 되자 국철1호선이 도심을 통과하는 인근 지자체와 연대하여 국책사업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 6개 지자체 단체장들이 의기투합하고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