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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으로부터 거액의 선거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미국 CNN은 29일(한국시간) "지난 2007년 프랑스 대선에서 사르코지 캠프가 카다피 정권으로부터 5천만 유로(750억 원)를 지원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CNN이 인용한 프랑스 인터넷 신문 <메디아파르>의 공개 문건에 따르면 대선을 앞둔 2006년 12월 리비아의 정보부장 무사 쿠사가 중개인을 통해 사르코지에게 비밀 자금(secret payments)을 전달할 것을 승인했다고 나와 있다.

 

사르코지는 프랑스 방송 TF1과의 인터뷰를 통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부인했지만,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를 불과 1주일 앞둔 상황에서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르코지와 결선에서 맞붙게 될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는 경찰에 공식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르코지는 반대 여론에도 2009년 카다피를 프랑스로 공식 초청했고, 대규모 군수물자 구매 계약을 맺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리비아 내전에서 카다피가 퇴진 위기에 놓이자 국제사회에서 가장 먼저 반정부세력인 과도국가위원회(NTC) 리비아의 공식 정부로 인정한다고 밝혔고 군사력도 지원하며 카다피와 돌아섰다.

 

결국, 카다피는 반군에 의해 사망했고 카다피의 차남이자 후계 1순위였던 사이프 알 이슬람도 지난해 3월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르코지는 리비아 국민에게 (카다피로부터 받은) 돈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음달 6일 프랑드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는 사르코지는 여론조사에서 올랑드에 10% 가까이 뒤쳐지면서 재선이 불투명하다.


태그:#니콜라 사르코지, #무아마르 카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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