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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싹싹333'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고재득 성동구청장
▲ 고재득 성동구청장 '쓱쓱싹싹333'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고재득 성동구청장
ⓒ 성동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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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에서 전국 최초로 초, 중, 고교 전 학교를 대상으로 양치시설을 설치하는 '쓱쓱싹싹333'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성동구내 우리 집 아이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전 학년을 대상으로 구강 건강교육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지라, 그 소식은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성동구 홍익동에는 서울시 장애인 치과병원이 있어, 중증장애인들의 치과진료를 하고 있다. 성동구 보건소에서는 미취학 아동들에 대해 영유아 구강 건강사업이 행해지고 있으며, 성동구 한양여대 치위생과에서는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구강건강교육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번 초,중,고교 학생들까지, 이 구강 건강교육을 지속해서 받고, 양치시설까지 설치해 준다면, 아마도 이 혜택을 받은 성동구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건강한 치아를 수명이 다하도록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장애인부터 영유아, 학생들, 어르신 등 모든 나이의 사람이 구강건강을 유지하여 높은 삶의 질로 살아갈 수 있도록 행정을 펼치는 성동구, 세계 건강도시 중에서도 구강 건강도시의 메카로 그 역할을 다 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 사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성동구청은 인터뷰를 요청하는 치과위생사 시민기자를 흔쾌하게 받아 줬다. 23일 고재득 성동구청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경환 부구청장은 이 사업의 아이디어를 냈고,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사업추진 한 고재득 성동구청장과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 구청장께서는 많은 학교 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전국지자체 최초로 전 초·중·고교에 양치시설을 설치하는 학교 치아건강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말씀해주세요.
"학교 교육 사업에 대한 투자는 우리나라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 초석이 된다는 면에서 우리 구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입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치아건강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을 위해 나섰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의 치아우식증은 OECD 국가평균 1.6개보다 많은 2.1개로 열악한 구강건강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통계 결과를 보니, 성인 10명 중 4명은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하지 않으며 청소년은 전국적으로 40.8%, 특히 서울지역 청소년은 21.8%만이 점심 후 칫솔질을 한다고 합니다.

그 원인을 설문과 현장조사로 알아봤더니 교사들 응답의 62.5%가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점심 후에 칫솔질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가 않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학교 화장실이나 수돗가의 수도꼭지는 거의 2~3개밖에 설치되어 있지 않아 많은 학생 수에 비해 매우 열악한 상태입니다. 점심 후 아이들이 화장실에서 칫솔질하기에는 매우 불편한 구조입니다. 학부모의 78.55도 학교 양치시설 설치에 적극 찬성해주셨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10대 의료비 과다지출 항목 중 치은염 및 치주 질환, 치아우식증, 치수 및 치근단 주위 조직의 질환 등 치아 관련 질병이 3가지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0년 치과 병·의원 요양급여 비용도 1조 3790억 원에 이릅니다. 구강질환에 따른 개인 및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성동구에서는 그동안 시범사업으로 양치시설을 설치해 오던 양치교실 사업을 전국 최초로 관내 모든 학교에 꼼꼼히 절약한 예산을 들여 양치시설을 설치하는 '쓱쓱싹싹333'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쓱쓱싹싹333'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면 "쓱쓱싹싹"은 칫솔을 45도로 기울여 치아 결을 따라 위아래로 닦아주는 회전법 칫솔질의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입니다. '333'은 하루 3회 이상, 식사 후 3분 이내, 3분 이상 칫솔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학교 치아건강 사업 '쓱쓱싹싹333'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요?
"먼저 내년 12월을 목표로 하여 총 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어린이 키 높이에 맞춘 수도시설과 거울을 갖춘 양치시설을 지역 내 모든 초, 중, 고교 39개소 전 층, 전 복도에 설치하고자 하며, 올 해는 18개 학교를 대상으로 여름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양치시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학교별 상황에 맞도록 복도형 양치 수도시설을 새로 설치하거나 기존의 음수대를 활용해 거울과 교육 자료를 갖춘 시설로 바꿀 계획입니다. 이미 금북초등학교, 경일초등학교, 성수중학교 3곳은 시범학교로 선정해 시설을 마쳤습니다.

또한, 이 사업은 전문성 측면에서 구청의 의지만 갖고 이루어지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에 서울특별시 성동 교육지원청, 한양여자대학, 성동구치과의사회, 충치예방연구회, 아모레퍼시픽주식회사가 한 데 힘을 모아 아이들의 치아건강을 위해 공동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한양여대에서는 양치시설 전, 후 효과분석 연구와 구강 보건 교육을, 성동구 치과 의사회에서는 치과 검진 및 자문을, 성동 교육지원청은 교육관련 행정지원  등을 맡아 아동, 청소년기의 올바른 구강관리환경 조성을 위해 힘쓸 계획입니다."

- 금북초등학교 등 이미 성동구 내 3개 시범학교에서는 양치시설이 완료됐다고 하셨는데요. 반응은 어떠한가요?
"먼저 금북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급식실 바로 앞에 양치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333'이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식후 3분 이내에 칫솔질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난 후 밖에 나오면 바로 양치실을 이용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칫솔질할 수 있습니다. 교사도 칫솔질하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양치실이 설치된 이후 아이들 모두가 스스로 칫솔질하는 습관을 들였다며 큰 호응을 해 주시고 있습니다.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아이들에게 올바른 칫솔질을 위한 구강관리교육을 실시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칫솔질 실천율이 17.3%에서 양치시설 설치 후 68.3%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향후 구청장님께서 학교치아건강사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이신가요?
"1인당 충치 수가 0.8개에 불과한 세계 최고 건치국가 독일은 유독 건강한 치아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독일 어린이들은 식사를 끝내기 무섭게 이를 닦고, 정부나 민간단체에서 유치원 때부터 아이들에게 조기 구강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매달 치과 정기검진이 실시하는 등 구강과 관련된 보건사업이 무료로 이루어지고, 이에 필요한 비용은 건강보험협회와 치과협회가 전액 지원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건치국가로 올라서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또한, 올바른 칫솔질 교육 자료를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제대로 칫솔질하는 방법과 치아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조기 구강교육을 실시할 것입니다.

최근 우리 보건소가 서울시 '학생 치과 주치의' 사업 시범구로 선정되어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입니다. '학생 치과주치의' 사업이란 치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지역 내 초등학교 4학년 전체 아동을 대상으로 지역 치과의원과 주치의를 맺고 아동의 치아건강을 지속해서 관찰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린이들은 구강검진 및  예방처치 (치아 홈 메우기, 불소도포 등), 구강 보건교육, 치아세정술 등 예방 위주의 구강관리를 받게 됩니다.

지역아동센터에 있는 '저소득층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도 진행합니다. 취약계층 아동의 치아관리를 위해 약 370여 명의 아이들에게 개인당 4만 원씩의 치아건강관리 서비스료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또한, 우리 구의 '쓱쓱싹싹333' 사업이 모범사례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말에는 '성동구 학교 치아건강 사업' 성과 발표를 위해 대, 내외 총회 및 관련 세미나에 성과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며 서태평양건강도시연맹 총회, 서울시 건강도시사업 세미나 발표, 국내치과관련 전문잡지 등에 사례를 발표하여 사업 확산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사업성과가 국내, 외에 홍보되고 타 지자체 벤치마킹 모델이 되어 사업 확산이 이루어지고, 전국 지자체 모든 학교에 양치시설이 설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 학교치아건강사업 추진에 대한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선 학교에 양치시설이 설치되면 학생들이 식사 후 자연스럽게 칫솔질을 하는 습관이 형성되어 구강질환이 감소할 것입니다.

또한, 청소년들이 올바로 배운 칫솔 법으로 치아 및 잇몸 질환을 감소시켜 미래의 소중한 자원인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평생 치아건강을 확보하여 향후 치과 질환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더 넓게 보면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미리 예방한다면 약 4조 원 의료비를 절감뿐 아니라 건강한 삶을 지키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후세대에 '평생치아건강'을 선물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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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 구강건강교육 하는 치과위생사. 이웃들 이야기와 아이들 학교 교육, 책, 영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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