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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한나라당' 후보만 당선했던 경남 거제가 4․11총선을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심상찮다. 이곳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고향이면서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이 있는 노동자 밀집지역이다. 3명의 총선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새누리당 진성진(51·변호사), 진보신당 김한주(44·변호사), 무소속 김한표(57·전 거제경찰서장) 후보가 피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한주 후보는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 야권단일후보이고, 김한표 후보는 16대 총선부터 아깝게 떨어졌다.

4.11총선 거제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진성진, 진보신당 김한주, 무소속 김한표 후보(왼쪽부터)가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4.11총선 거제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진성진, 진보신당 김한주, 무소속 김한표 후보(왼쪽부터)가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 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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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세 후보 모두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모닝뉴스>와 거제시민사회연구소는 3일 여론조사 결과 진성진 후보 33.6%, 김한주 후보 30.1%, 김한표 후보 32.1%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일 사이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번호추출(RDD)'에 의한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85%p). 세 후보의 격차는 모두 오차범위 안에 있다.

진성진 후보는 20대와 60대, 김한주 후보는 30대와 40대, 김한표 후보는 50대에서 상대적으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자 밀집지역인 옥포·장승포 지역은 김한주 후보가 앞서는 반면, 신현읍을 비롯한 농촌지역은 진성진·김한표 후보가 앞서고 있다.

같은 날 경남MBC는 진성진 후보 22.8%, 김한주 후보 29%, 김한표 후보 33.9%의 지지율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한표·김한주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선두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지난 1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번호걸기에 의한 조사방식으로 이루어졌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이번 조사의 부동층은 14.2%로 비교적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월 29일 <경남신문>은 김한표 후보 27.0%, 김한주 후보 22.2%, 진성진 후보 20.6%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국제신문>은 김한표 후보 34.6%, 진성진 후보 28.7%, 김한주 후보 27.5%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진성진-김한표 후보 신경전... 고발 사태 번져

진성진·김한표 후보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고발 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진성진 후보 측이 김한표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한 것이다.

김한표 후보는 TV토론 등을 통해 "진성진 후보가 골프회원권 3개 보유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성진 후보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김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협의로 고발한 것이다.

진성진 후보 측은 "김한표 후보 측이 주장하는 3개의 골프회원권 중 하나는 1000만 원짜리 콘도 회원권이다. 또 나머지 두 개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게 된 이유도 지인의 요청에 의해 매입하는 과정에 기존 보유 회원권을 자신이 책임지고 매각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한표 후보 측은 "진 후보는 선관위에 자신이 골프회원권을 3개 가지고 있음을 스스로 신고했다. 진 후보는 분명히 재산신고를 할 당시 일성콘도의 재산 종류를 '골프'라고 기재하고 신고했고, 그것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지금도 공개되어 있다"며 "만약 골프회원권이 3개가 아니라는 진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스스로 선관위에 허위 신고를 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3월 28일 거제선관위는 새누리당 소속 권민호 거제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경고' 조치했다. 권민호 시장은 지난 3월 19일 저녁 진성진 후보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주 후보 지지 선언 이어져

김한주 후보는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에 이어 조국 서울대 교수과 공지영 작가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조국 교수는 3월 31일 자신의 트윗(@patriamea)에서 "진보신당 소속으로 거제의 야권단일후보가 된 김한주 후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김 후보는 오랫동안 대우조선 노동자의 법률자문을 맡았고, 7년간 삼성중공업과의 법정싸움을 승리로 이끈 분입니다"라고 밝혔다.

공지영 작가도 같은 날 자신의 트윗(@congjee)을 통해 "거제 김한주 후보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민간사단법인 '복지국가소사이어티'는 지난 2일 '복지국가 후보' 18명을 선정했는데, 그 가운데 김한주 후보가 들어 있었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는 "구체적인 복지국가 정책을 선거 홍보물이나 메니페스토로 표방하였는지, 평소에 보여준 보편적 복지국가에 대한 이해와 인식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거제에서는 16~17대 총선에서 김기춘 전 의원, 18대 총선에서 윤영 의원이 당선했는데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태그:#4.11총선,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 #무소속 김한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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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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