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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달 전 국회의원
 장영달 전 국회의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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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일부 (예비) 후보들이 당내·단일화경선 결과에 불복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장영달 전 의원이 야권연대를 위해 '통 큰 결단'을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의령·함안·합천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장영달 전 의원이 지지자들의 반대를 설득해 통합진보당 박민웅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장영달 전 의원은 전북 전주에서 지역구 4선을 지내고 지난해 '탈호남 선언'했다. 장 전 의원은 어머니의 고향인 경남 함안으로 와서 1년 동안 '함안·의령·합천'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해 왔다.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후보 등록을 앞둔 지난 22~23일 사이 여론조사·시민참여경선을 통해, 통합진보당 박민웅 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했다. 박민웅 후보는 전체 51.41%를 얻어 48.59%를 얻은 장영달 전 의원을 눌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 출신(박민웅)이 4선 국회의원을 이긴 것이다.

또 박민웅 후보의 부인은 장영달 전 의원에 대해 "함안에서 93세 노모가 52년째 집을 지키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허위사실 유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장영달 전 의원은 박민웅 후보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장 전 의원의 일부 지지자들은 후보 등록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후보등록일 당일 가장 극적으로 야권연대에 대승적 차원의 양보를 했지만 석패를 하였던 장영달 전 예비후보의 계속되는 통 큰 결단이 지역 정가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대책본부는 "지지자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장영달 후보는 '야권단일후보의 승리를 위해서는 사무실 아니라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다. 지금은 우리가 힘을 합쳐 야권단일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때'라며 지지자들의 마음을 설득하였고 지지자들 또한 장 후보의 진심을 받아들여 야권단일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선거대책본부는 "지지자들 사이에 논쟁이 되었던 장영달 후보와 장 후보 모친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문제에 대한 문제는 차후로 미뤄두고 지금은 단합하여 야권후보의 승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의령·함안·합천' 국회의원 선거는 새누리당 조현룡 후보와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박민웅 후보, 무소속 강삼재 후보가 출마해 3파전으로 벌어진다. 이날 장영달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새누리당 심판'을 강조했다. 다음은 장영달 전 의원과 대화 내용이다.

"흑색선전도 있었지만, 새누리당 심판해야 하기에"

- '탈호남 선언'의 원조라 할 수 있었는데?
"힘이 들었다. 경쟁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지역성'을 부채질하니까 힘이 들었다. 지난 1년 동안 함안·합천·의령을 열심히 다녔다고 자부한다. '지역성'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 있었는데…."

- 야권후보단일화에서 패인은 무엇이라 보는지?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된 상태에서 단일화를 했다. 저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을 갖고 하는 흑색선전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상대 후보가 결정된 상태에서 '역선택'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중앙당·경남도당에서 워낙 단일화를 강조하다보니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각자 출마해서 대중들의 선택에 따라야 하는 게 낫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단일화 요청이 워낙 강했다. 불리한 줄 알면서도 모험을 무릅쓰고 했던 것인데…."

- 전국 곳곳에서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여론조사를 할 때 샘플을 어떻게 선정하고 진행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것에 대해 후보측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전국적으로 여론조사의 불신은 초래될 것이다."

- 박민웅 후보 지지를 호소한 배경은?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대해 우리 참모들도 동의하고 있다. 여론조사의 불합리한 요인과 상대방의 범법적인 행위들이 뭍 밑에서 자행되었지만, 새누리당 심판을 해야 하지 않느냐."

- 더 하고 싶은 말은?
"제가 전주에서 넘어왔을 때 지역주의 극복이 아니라 부채질해서 이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습성은 지역통합과 국민화합에 적대적인 요소다. 이번에 저 혼자 희생되는 것은 감수하지만, 정치 지도자라면 지역주의를 부채질해서 이득을 얻으려는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


태그:#4.11총선, #장영달 전 의원, #박민웅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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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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