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하우징 롸잇 첫 번째 모임
 하우징 롸잇 첫 번째 모임
ⓒ 성승현

관련사진보기


한 전문 포털업체가 '신학기 대학생 생활비 조사' 내용으로 전국 대학생 36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인당 한 달 평균 생활비가 42만 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중에서 자취·하숙 및 기숙사를 이용하는 대학생만을 따로 계산했을 때, 평균 생활비는 58만7천 원이었다. 특히 이들의 생활비에서 주거비(방세, 관리비)가 차지하는 금액은 30만8천 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조사를 서울 지역으로 좁힌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서울 지역 대학생들의 주거비용은 대학생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40~50만 원으로 추정되지만, 그 방은 겨우 몸만 누일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공간에 방음도 제대로 되지 않는 열악한 주거 환경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생 열악한 주거 환경은 서울, 인천, 경기도에 소재한 대학에 다니면서 자취·하숙 등을 하는 대학생 526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 YWCA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이 조사에서 52%가량이 국토부에서 정한 1인 최저주거기준인 14㎡ 이하의 공간에 살고 있으며, 40%에 가까운 이들이 집값 인상 때문에 고통을 호소했고 실제로 많은 학생이 주거비 인상 때문에 이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생의 주거문제를 책임져야 할 대학은 무관심을 넘어서 문제를 심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이 안정적인 주거공간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숙사를 제공해야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전국의 대학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20%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서울 지역의 수용률은 이보다 더 낮은 10%를 겨우 넘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대표적 대학가인 신촌 일대 기숙사 수용률을 살펴보면 명지대(2.8%), 서강대(12%), 연세대(19.1%), 이화여대(7.7%), 홍익대(4.3%)로 연세대만이 유일하게 전국 평균 수준에 가깝다. 여기에 몇몇 대학은 고가의 민자 기숙사를 지어 학생들의 주거 부담을 가중시키기까지 했다.

대표적인 예가 서강대 신축 민자 기숙사인 '곤자가 국제학사'이다. 구 기숙사인 '벨라르미노 학사'보다 80만 원이 비싼 185만 원의 입사비를 받고 있는 '곤자가 국제학사'는 학생들에게 매달 45만 원의 주거비를 부담시키고 있으니 대학생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대학생이 직면한 이러한 주거 현실에서 이제는 대학생 스스로 그 답을 찾고, 세상에 묻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하우징롸잇 프로젝트 시작과 현재

하우징 롸잇 두 번째모임
 하우징 롸잇 두 번째모임
ⓒ 성승현

관련사진보기


지난 2월 13일 하우징롸잇 첫 번째 토크파티 - 'open party'를 열어 대학생들의 주거난의 실상, 기숙사 현황, 주거 고충 등을 들어보고 정부의 정책들을 살펴보았다. 또한, 지난 2월 23일 하우징롸잇 두 번째 토크파티 - '여러분의 이야기가 곧 대안입니다'에서는 대학생 주거문제에 대한 정책 대안, 운동기획, 커뮤니케이션 분과로 나누어 대안을 모색해 보았다.

대학생 주거문제에 대한 아카이브, 책 웹진 발행하기, 대학생주거이슈 관련 전문가 강연회, 신촌지역 일대 총선출마자들 초청·청년 주거대책 마련 토론회 열기, 청년비례대표들과 정책협약식, 대학생 협동조합주택 추진 등에 다양한 기획과 대안들을 생각해 보았다. 

또한, 지난 3월 2일 하우징롸잇 세 번째 전략파티에서는 4·11총선을 앞두고 신촌지역의 국회의원들에게 대학생주거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인터뷰 파티를 기획했다. 3월 15일 반값등록금네트워크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참여연대 안진걸 민생희망팀장과 함께 대학생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운동방향 등을 듣는 세미나 파티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여러 청년단체들과 연대하여 4·11 총선 전 신촌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의지와 방안을 묻는 인터뷰 파티를 예정하고 있다.

대학생의 주거권(Housing Right)을 돌려주자

'집'은 인간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재다. 그런데 이 '집'이 모든 국민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으며, 그 한복판에 대학생들이 존재한다. 살아야 할(Live) 집을 사둬야 할(Buy) 집으로 여기는 사회에 대학생들은 꿈과 젊음을 저당 잡히고 있다.

이제 이러한 사회에 순응하기보다는 저항하고 스스로 주거권(Housing Right)을 얻어내기 위해 대학생들이 행동하고 있다. 이 행동에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고자 하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어떠한 답을 내놓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 그리고 국회의원 후보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세대 모두는 그들의 자식세대인 대학생에게 어떤 희망을 보여줄 수 있을지 사뭇 기다려진다.

덧붙이는 글 | 성승현 기자는 토지정의시민연대에서 일하고 있으며, 하우징 롸잇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태그:#하우징롸잇, #대학생 주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