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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핵발전소를 없애고, 핵 위협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1주기를 맞아 '핵 없는 세상'을 만들자며 시민들이 모였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핵없는 세상을 위한 부산시민 한마당"을 열었다. 같은 날 서울시청 광장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부산환경연합, 참여자치시민연대, YWCA, 초록온배움터 등 단체들은 홍보 부스를 만들어 '난장'을 벌였다. 이날 행사는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노래 공연과 연설이 이어졌다.

 

부산은 기장 고리핵발전소단지 반경 30km 안에 320만 명이 살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핵 불안'이 큰 도시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반핵부산시민대책위'를 구성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 공동대표 김준한 신부는 "탈핵 흐름을 막을 수 없다. 탈핵은 당연한 상식이며,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제는 가는 곳마다 탈핵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들의 연설이 이어졌다. 민주통합당 이해성 예비후보(부산 중동구)는 "고리핵발전소에서 해운대까지는 19km 거리다. 후쿠시마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미국 스리마일, 러시아 체르노빌,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전 사고가 났는데 정부는 이전에 모두 안전하다고 했다. 얼마 전 정부 당국자한테 원전이 안전하다면 고리에 짓지 말고 여의도에 만들어라고 했더니 펄쩍 뛰더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고창권 공동위원장(해운대기장갑 예비후보)은 "핵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서서히 우리 가까이 와서 목을 조르고 있다. 이제 우리는 판단해야 한다. 핵 없는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 주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부산시당 김영희 위원장(영도 예비후보)은 "핵은 더 이상 우리의 대안 에너지가 아니다. 중국은 핵발전소 심의를 포기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의 핵 변화 정책을 따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핵을 다른 나라에 수출까지 하는데, 부끄럽다"고 말했다.

 

부산녹색당 구자상 대표(해운대기장을 예비후보)는 "에너지 절약 정책 프로그램을 하면 핵발전소는 멈출 수 있다. 우리는 핵발전소의 첫 번째 세대이자 마지막 세대가 되어야 한다. 유럽은 이미 탈핵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그동안 핵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부산역~남포동 사이 거리에서 '탈핵 퍼레이드'를 벌였다.

 

 

17~18일 밀양에서 '탈핵희망버스'·이치우 열사 추모 문화제

 

이날 행사에는 밀양 초고압 송전철탑 반대 활동을 벌이는 주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밀양 산외면 보라마을 고 이치우(74)씨는 송전철탑 건설에 반대하며 지난 1월 16일 분신 사망했으며, 지난 7일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공사는 고리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가져가지 위해 초고압 송전철탑을 건설하고 있는데, 송전철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들과 오랫동안 갈등을 빚고 있다.

 

오는 17~18일 사이 밀양에서는 '탈핵희망버스', 이치우 열사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 17일 오후 7시 삼문동 야외공연장에서 문화제를 연 뒤, 다음 날 '죽음의 송전탑 자리에 생명의 나무를'이라는 제목으로 나무 심기 행사가 열린다.


태그:#핵발전소, #후쿠시마 사고, #고리1호기, #반핵부산시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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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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