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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명이 16명이 됐다. 이제 곧, 4명이 될 것이다.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선출이 그렇다. 서류심사, 심층면접, 청년캠프 등을 거치며 기량을 검증받은 16명의 청년 비례대표 예비 후보자들은 선거인단 투표라는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 놓고 있다. 이에 앞서 예비 후보자들이 '얼마나 준비된 인물인가'를 공개적으로 따져보자는 자리가 마련됐다.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린 것. <오마이뉴스> 초청으로 양일간 열릴 이번 토론회는 20대 남성, 30대 남성, 20대 여성, 30대 여성으로 각각 나뉘어 진행된다. 29일에는 20대 남성그룹인 안상현, 성치훈, 심규진, 정상근씨와 30대 여성 그룹인 이승연, 장하나, 박인영, 이여진씨가 토론을 벌였다.

[20대 남성 토론] 기호 3번 성치훈, 6번 심규진, 8번 안상현, 9번 정상근

29일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안상현, 성치훈, 심규진, 정상근 후보가 토론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9일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안상현, 성치훈, 심규진, 정상근 후보가 토론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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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청년을 대변하는 유쾌한 청년'을 내세운 심규진씨, '박원순의 청년파트너'가 되겠다는 안상현씨, '80만원으로 세계여행을 한 청년 패기 앞에는 불가능은 없다'는 정상근씨, '상상력에 권력을 청년에게 권리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성치훈씨.

이처럼 4인 4색을 지닌 후보자 간 상호 토론에서는 각자의 인생경험을 십분 활용한 '맞춤형 질문'들이 오갔다. 희망제작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안상현씨에게는 '박원순 시장과 일해 본 경험'이 질문으로 주어졌다. 안씨는 "박 시장과 지리산 종주를 했는데 그 연세에도 거의 달리다시피 산을 타더라, 정신력이 매우 중요함을 배웠다"며 "박 시장은 '늘 하면 된다'고 말하며 청년이 왜 포기하냐고 했다, 그런 모습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동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심규진씨에게는 '학생 정치가 사회로 어떻게 연결될지'를 물었다. 심씨는 "이제는 학생정치와 함께 먹고 사는 문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전국단위 학생회를 단일화해 워크숍 등을 열어 우리의 의견을 국가와 국회에 전달할 소통 창구를 만든다면 청년 과제를 사회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정상근씨는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남북관계단절'을 꼽았다. 그는 "국가 지도자가 국가의 큰 청사진을 그리지 못했을 때 어떤 현상 벌어지는지 경험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 전략의 결과는 천안함, 연평도였다"며 "남북관계는 이념의 문제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느냐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도 제기됐다. 민주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장을 지낸 성치훈씨는 "민주당 공천의 가장 큰 문제는 원칙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인수위 활동을 한 후보가 추천되기도 했다"며 "현역 의원이 대부분 공천되는데 개혁 의지가 있나 생각들었다"며 날을 세웠다.

청년 후보자들의 정책적 고민... 창업 지원, 취업 지원 등에 초점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왼쪽부터 안상현, 성치훈, 심규진, 정상근 후보.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왼쪽부터 안상현, 성치훈, 심규진, 정상근 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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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후보자들의 '정책적 고민의 결과'도 엿볼 수 있었다. 심씨는 "이상한 요구를 당하고 불평등 속에 사는 '청년 앨리스'들을 위한 법안을 발의해, 대기업이 청년의 적성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중소기업 취업 청년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올바른 취업관 정착을 위한 국민 의식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실패해도 괜찮아법'을 생각한 안씨는 "청년들이 창업했을 때, 보증인을 보호하고 신용 불량자 유예 기간을 두며 회생특례를 마련해 재기의 기회를 주겠다"며 "청년 창업가 인증 제도를 통해 사업계획서를 받아 전문가들로부터 멘토링도 받고 구체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청년 특별세'를 내놓은 정씨는 "반값 등록금이나 청년 주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재원을 마련하느냐"라며 "청년특별세를 통해 국가와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해 청년이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청년이 국회에 간다? 가서 뭘 할 수 있겠어? 결국 초심을 잃고 진정성을 잃지 않겠어?"

청년 비례대표 출마 이후 후보자들이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들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성씨는 "초선 의원은 바로 재선을 고민하다 보니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 지지만, 청년 비례대표들은 누가 돼도 다음번 공천 받을 가능성이 낮아 국회 재진출은 힘들 것"이라며 "우리는 재선 걱정 없이 4년 동안 우리가 고민한 청년 정책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부담없이 청년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30대 여성 토론] 기호 4번 박인영, 5번 이승연, 10번 이여진, 13번 장하나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왼쪽부터 이승연, 박인영, 이여진, 장하나 후보.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왼쪽부터 이승연, 박인영, 이여진, 장하나 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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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둔 10년차 주부로, 사회적으로 죽은 인간이었다. 기혼 여성의 꿈을 찾아주겠다."(이승연)
"지방을 떠나 서울에서 살아야 하는 청년들은 두 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박인영)
"청년들이 원하는 것 한 가지만 확실히 하겠다. 말도 안 듣고 못 생긴 쥐, 한 번 잡아보겠다."(이여진)
"정치 변화를 위한 청년의 정치 세력화가 절실하다. 이 같은 길을 함께 걷고 싶다."(장하나)

30대 여성들의 고민은 이처럼 다양했고 그만큼 각자가 집중하고 있는 바도 달랐다. 아이를 키운 경험을 살린 이승연씨는 "어린이집에서 집단생활을 하게 되는데 아이들이 많이 아프다"며 "어린이집 주치의 제도가 있어서 보건소에서 정기적으로 방문해 체크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금정구 구의원인 박인영씨는 "당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서는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 아직도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반영할 통로가 부족하다"며 "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서민이 직접 하는 정치를 할 수 있게 영입해 민주당 후보가 될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의 정치 참여에 방점을 찍은 장하나씨는 "청년들에게 반값 등록금만 해결되면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을 줄 아는데 이는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가 정치에 실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정당 문화가 너무나 늙어 들을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 사람만 잡겠다'던 이여진씨는 이명박 정권의 대표적 실정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본인이 생각하는 것만 옳다고 아집을 부리는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 변하지 않는 자세가 핵심 문제"라며 "이 정권은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고 있는 줄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들에게 가장 닮고 싶은 혹은 닮고 싶지 않은 정치인은 누구일까.

박인영씨는 "박근혜 의원은 당의 주요 직책에 있음에도 자기 생각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장하나씨는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은 현 정권의 아이콘으로 19대 국회 때 심판받을 것"이라며, 이여진씨는 "강용석·안상수 의원만은 닮고 싶지 않다"고 '비호감 정치인'에 대해 말했다. 이승연씨는 "한명숙 대표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닮고 싶다"며 유일하게 '닮고 싶은 정치인'을 꼽았다.

"우리를 외면하지 말고 이용해 청년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

각자 다른 색깔을 보인 네 후보자의 마무리 발언은 '청년비례대표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박인영씨는 "청년 정치인이 국회에 진출하게 된 것은 청년들이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이 성과를 실패로 돌리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를 외면하지 말고 이용하라"고 호소했다. 장하나씨는 "청년들은 꿈꿀 권리가 있다"며 "젊은이들이 자발적·능동적·실천적으로 무한경쟁을 거부할 때 왔다, 정치적으로 공동 행동하고 대한민국 삶의 질을 변화시키자"고 촉구했다.

이여진씨는 "현 정치는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좋은 입법자가 돼서 살기 편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연씨는 "아이에게 물려줄 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청년은 물론 아이와 부모도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 문제만 보고 싶지는 않다, 모두 힘을 모아서 해결하자"고 말했다.

29일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승연, 박인영, 이여진, 장하나 후보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29일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승연, 박인영, 이여진, 장하나 후보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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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토론은 1일에도 계속된다. 이날 오후 8시에는 30대 남성 4명(김영웅, 김광진, 박지웅, 박은철)이, 오후 10시에는 20대 여성 4명(성나경, 곽인혜, 박연주, 정은혜)이 토론을 벌인다. 오는 5일~6일에는 2차 토론회가 열린다. 후보자들은 토론회 외에도 현장·지역 탐방미션 등을 통해 자신을 알릴 예정이다.

이후 9~11일 인터넷과 모바일로 실시되는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4명이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 가능권에 들게 된다. 만 19세~35세가 참여할 수 있는 선거인단 모집은 오는 7일까지 진행되며 인터넷(www.rockparty.kr), 모바일(m.rockparty.kr)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태그:#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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