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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해고 52명의 노동자들이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텄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는 피에스엠씨(PSMC, 옛 풍산마이크로텍) 해고 노동자들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낸 '부당해고·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산지노위는 29일 오후 심판 회의를 열었다.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지회 조합원 51명과 비조합원 1명이 구제신청을 냈는데, 부산지노위는 모두 부당해고 판정을 내린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는 13일 오전 부산광역시청 앞 광장에서 "정리해고 즉각 철회" 등을 내걸고 무기한 노숙 투쟁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는 13일 오전 부산광역시청 앞 광장에서 "정리해고 즉각 철회" 등을 내걸고 무기한 노숙 투쟁에 돌입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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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판정 내용은 심판일로부터 30일 이내 송부할 예정이다. 노조 지부는 공익위원들이 판정회의를 거친 뒤 부당해고와 무당노동행위를 모두 인정하는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피에스엠시는 지난해 11월 7일 경영상의 이유로 현장 노동자 200여명 가운데 58명을 정리해고했다. 이 가운데 6명은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포기하고 이탈했다.

노조 지회는 정리해고에 앞서 지난해 11월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 이후 지금까지 해고·비해고자 가릴 것 없이 120여 명이 '같이 살자'며 줄기찬 투쟁을 벌여왔다.

노동자 120여 명은 지난 2월 13일부터 부산시청 광장에서 2차순환 노숙투쟁에 돌입했고, 매주 수요일 저녁 서면 태화쇼핑 앞에서 촛불집회를 계속해 오고 있다.

이날 심판에서는 피에스엠씨가 정리해고의 사유로 적시한 '긴박한 경영'과 '해고 회피노력', '성실한 협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정기준' 등 4개 항목에 대해 치열한 노사 공방이 벌어졌다.

피에스엠시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해고자들의 복직 시기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지부는 노동자 52명이 모두 현장으로 완전히 돌아갈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판정에 대해,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은 논평을 통해 'PSMC의 정리해고는 경영상의 이유와 하등 관련이 없으며 오로지 시세차익과 개발이익을 위해 회사를 매각하고,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 것이 PSMC 정리해고 사태의 본질이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시당은 '이번 지노위의 판정도 PSMC 사측이 52명을 정리해고 할 만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갖추지 않았으며, 헌법상에 보장된 노동3권을 침해하거나 방해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부산지노위의 판결을 적극 환영하며, PSMC 사측은 지노위의 판결대로 해고자들을 원직 복직하고 해고 기간의 임금 지급을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PSMC, #풍산마이크로텍,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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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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