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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하임 가우크의 대통령 선출을 보도하는 독일 일간지 <디 벨트>
요하임 가우크의 대통령 선출을 보도하는 독일 일간지 <디 벨트> ⓒ WELT

 

독일의 신임 대통령으로 동독의 민주화 운동가 출신인 요아힘 가우크(72)가 사실상 결정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한국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합의를 거쳐 신임 대통령 후보로 가우크를 추대하기로 했다"며 "차기 대통령으로 가우크가 선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대통령은 하원과 16개 주의회 대표로 구성된 연방 총회의 표결을 통해 선출된다. 가우크의 경우 이미 여야 합의를 마친 후보로서 사실상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되었다.

 

내각제 국가인 독일은 대통령의 국정 권한이 제한되어 있지만 상징적인 국가 원수로서 법안과 국제 조약 등에 대한 최종 서명권을 갖고 있다. 독일은 최근 크리스티안 불프 전 대통령이 특혜 스캔들에 휘말려 사퇴했다.

 

동독의 개신교 목사 출신인 가우크는 지난 2010년 야당인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의 후보로 대선에 나섰지만 메르켈이 추천한 불프와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경험이 있다.

 

메르켈은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세웠던 불프가 불명예 사퇴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차기 대통령은 여야 합의를 통해 선출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집권당인 기독교민주연합당 역시 이번에도 클라우스 퇴퍼 전 환경부 장관을 내세우며 야당과 격론을 벌였지만 여론 조사 결과 가우크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으면서 결국 뜻을 굽혔다.

 

메르켈은 가우크에 대해 "동독의 평화적 혁명에 기여한 민주화의 스승"이라며 "우리 시대와 미래의 도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메르켈과 가우크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자 목사의 자녀로 태어났다. 또한 동독의 같은 지역에서 자랐으며 독일 통일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점도 같다.

 

가우크는 "우울하고 어두운 전쟁과 50년간 독재정부 밑에서 힘들게 살아온 내가 이제는 나라의 대표가 되었다"며 "내 인생에서 매우 특별한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요하임 가우크#독일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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