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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그리치의 승리를 알리는 21일자 인터넷 신문 <허핑턴 포스트>. 롬니가 많은 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졌으며, 출구조사 결과 서민층으로 부터 약한 지지를 받았고, 롬니에 대한 보수층의 열의가 적다는 등의 내용을 적고 있다.
 깅그리치의 승리를 알리는 21일자 인터넷 신문 <허핑턴 포스트>. 롬니가 많은 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졌으며, 출구조사 결과 서민층으로 부터 약한 지지를 받았고, 롬니에 대한 보수층의 열의가 적다는 등의 내용을 적고 있다.
ⓒ 허핑턴 포스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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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의 대세론으로 싱겁게 끝날 것만 같았던 미 대선 공화당 후보 선출 레이스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 대승으로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안개정국으로 빠져 들었다.

그러나 시시한 레이스로 자칫 미국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질 가능성을 일거에 해소하면서 경선흥행이라는 호재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수뇌부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드디어 시작된 미 주류 언론의 공격

사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드러난 결혼 문제뿐만 아니라 그의 경력과 자질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미 이러한 문제로 정계를 은퇴한 경력의 소유자이었기에 그런 그가 새로운 공화당의 대항마로 부상하자 미 주류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엄청난 비난의 화살을  퍼 붓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22일(현지 시각) 자 사설에서 아예 제목을 '깅리치의 사기'라고 명하며  " 그는 정부 대출 보증기관인 '프레디 맥'의 로비스트였으며 그 역할로 160만불의 돈을 벌었다. 또한 그는 다른 의료 관련 회사의 일을 도와주면서 8년간 3600백만불의 수익을 올렸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설은 "그가 백악관은 고사하고 후보에 오른다는 자체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제 공화당원들은 그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승리가 제대로 된 것이 아닌 탈선이었다는 것을 보여줄 시간이 남아있다"라며 공화당 지지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을 앞두고 벌어진 마지막 토론회에서 현 오바마 정부를 편드는 관제언론(elite media) 이라고 깅리치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CNN의 공격은 더욱 가열차게 전개되고 있다.

CNN은 "모든 유력한 공화당  지도자들이 그를 안정적이지 않고 믿을 수도 없으며 당선 가능성도 없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폄하하면서 깅리치의 과거 행적과 자질을 의문시 하는 여러 주장들을 가감없이 실고 있는 중이다.

일부 다소  친 민주당으로 익히 알려진 여러 주로 언론들의 반격이지만 그 파급력을 감안할 때 이를 받아들여야하는 공화당 수뇌부로서는  좌불안석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높아지는 공화당 지도부의 반감

뉴트 깅링치가 의외의 선전을 함으로써 그를 달가워하지 않는 공화당 지도자들의 반감 표출은 더욱 거세어지고 있다.

미트 롬니 지지를 표방한 크리스 크리스티 현 뉴저지주 주지사(공화당)는 "그는 공화당을 대변할 수 없다. 그는 우리당을 매우 당황하게 만들었던 과거 경력의 소유자일 뿐이다"라고 일격을 가했다. 깅리치와 한때 가깝게 일했던 존 수누누 전 뉴 햄프셔 주지사 역시 "우리는 자신을 윈스톤 처칠이나 마가렛 대처라고 생각하는 비이성적인 사람과는 일할 수 없다"라며 비판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그나마 뉴트 깅리치를 방어하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그의 과거 오랜동안의 공화당 경력이 여러 불미스러운 행적으로 말미암아 동료 공화당 지도자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깊어가는 공화당의 딜레마

그렇다고 미트 롬니 현 유력 후보를 단일 후보로 밀고 안심하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일부에서 아직도 이단시 되는 몰몬교 신자인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로 단일화하여 밀어붙이기엔 많은 난제가 쌓여 있다.

가톨릭 출신으로 유일하게 미 대통령이 된 존 에프 케네디나 흑인 출신으로 처음으로 미 대통령에 선출된 현 오바마 대통령 역시 민주당 출신이다. 소수자에게 그리 관대하지 않은 공화당이 몰몬교 출신 후보를 대통령으로 밀기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다.

이미 공화당 보수 세력의 한 축을 차지하는 미 복음주의 교파는 논란 끝에 릭 샌토롬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에선 그 결정이 샌토롬에게 표가 몰리기 보다는 같은 복음주의 인 깅리치에게 현실적으로 몰리고 말았다.

또한 미트 롬니의 막대한 재산 보유와 그의 세금 문제도 자본주의를 최상으로 하는 미국에서도 논란이다. 최근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 에서 보듯 화난 민심을 잠재우기에는, 또 오마바에 비해서 본선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공화당의 아킬레스건이다.

제3의 대안 릭 샌토롬?

무엇보다도 공화당 진영에선 당원이든 지지자든 대통령 후보로 오바마를 이길 후보로 뽑아야 한다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고 있지 않다. 다만 그 후보가 누구냐라는 현실적인 인물난에 봉착한 게 가장 큰 딜레마다.

따라서 앞으로의 공화당 경선은 현실적으로 미트 롬니와 뉴트 깅그리치의 양자 대결로 흘려 갈 공산이 크지만 그 엄청난 진흙탕 싸움에서 오히려 릭 샌토롬이 현실적인 대항마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쩌면 이러한 이유가 늘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공화당 대통령 선거 입후보  4수를 하고 있는 론 폴 하원의원이 중도 사퇴를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공화당의 씁쓸한 현실일 수 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진행한 연두 연설에서 경제에 초점을 맞추며 부의 공평한 혜택을 위해 의회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공화당을 향한 은근한 압박을 가하면서 그의 재선을 위한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미 공화당은  오바마의 대항마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아니면 그야말로 상처뿐인 집안 싸움으로 끝날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미국 대선 관련 분석 기사입니다



태그:#미국대통령선거, #밋 롬니 , #뉴트 깅리치, #릭 샌토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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