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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출신 박수관 회장이 제4회 남면향우회 화합한마당에서 고향사람들에게 고향사랑을 당부하고 있다.
 남면출신 박수관 회장이 제4회 남면향우회 화합한마당에서 고향사람들에게 고향사랑을 당부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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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란 사람들에게는 희망도 주고, 용기도 주고 그리움의 대상입니다. 고향을 통해 희망을 가꿀 수 있듯이 고향은 여러 가지 위로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끊임없이 그런 마음들을 버리지 마시고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10년 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노후를 보내면서 여건이 된다면 차속 트렁크에 선물을 잔뜩 싣고 어느 마을을 가서 이 집에 누가 아프다더라, 이 집은 힘들다더라, 이런 집에 살며시 선물을 문지방에 내려놓고 말없이 나와서 그런 분들께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그의 말에는 고향 사랑에 대한 맑고 향기로운 냄새로 가득 베어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맨주먹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발의 핵심 신소재를 독점 공급한 기업가이면서 움직이는 기부천사로 알려진 남면 출신 박수관 회장. 그의 남다른 고향 사랑이야기는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10월도 마지막 한 장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시월은 유독 행사가 많은 계절입니다. 일 년 중 친목행사의 으뜸은 단연 향우회(鄕友會)가 아닐까요? 고향에 대한 사랑도 사랑이지만 이맘때쯤 향우회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유는 가을걷이를 끝낸 농어촌 주민들에게 이만한 가을 나들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섬사람들에게는 말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선거철만 되면 모임이나 행사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온 탓에 그 의미가 퇴색되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고향사람들이 모이는 향우회 또한 어쩌면 그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선거철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그곳에 가면 삶의 잔잔한 이야기가 묻어납니다. 어릴 적 함께 놀던 개똥이도 볼 수 있고, 어느덧 늙어버린 부모님 세대의 이웃 어르신들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마저 느끼고 옵니다. 도시 사람들에게는 볼 수 없는 담없는 풍경이지요.

지난 29일 남면 향우회가 열렸습니다. 섬에 사는 주민들에게 이날 만큼은 고향을 떠난 이웃(출향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더없이 반가운 날입니다. 출향민 역시 고향을 지키고 있는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하던 일을 멈추고 모였습니다. 이곳에 오기위해 섬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여객선을 타고 여수에 나와야하기 때문입니다. 행사관계자는 이날 향우회가 열린 여수진남실내체육관에 약 2500여명이 모였다고 전했습니다. 섬에서 나온 1000여명의 원주민과 여수에서 터전을 잡은 출향민도 1500여명이 함께 했는데 그곳이 어디냐? 바로 미역 널방, 비렁길의 섬으로 유명해진 '제4회 남면 향우회 화합 체육 한마당' 행사장입니다.

뽀바이 이상용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노래자랑에서 한 주민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뽀바이 이상용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노래자랑에서 한 주민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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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충석 시장과 주승용, 김성곤 국회의원, 김영규 시의장을 비롯해 여수의 많은 정치인들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역시 정치인들이란 사람이 모이는 곳을 좋아하지만 시.군도 아니고 면단위인 향우회에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먼 서울에서 시간을 빼내 온다는 것은 보기 드문 광경입니다. 점점 그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김충석 시장은 "요즘 가장 뜨는 섬이 남면이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추천하는 비렁길은 전국방송을 타고 올레길 부럽지 않는 테마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에서는 함구미에서 직포구간에 이어 직포에서 장지길을 1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11월초에 작업을 시작할해 올해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고 축사를 통해 밝혔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여운익 대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남면인의 단결된 모습과 남면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자리"라며 "전국 각지에서 대부산 등산로와 비렁길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이제 주민들이 더 친절한 마음으로 맞아 들이자"고 말했습니다.

또한 "특별히 행사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박수관 화장님께 감사드리고 힘들고 어려워도 화합을 통해 우리의 후손들이 남면이 고향인 것을 자랑스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지켜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남면향우회 행사를 4년째 준비하고 있는 여운익 대회장의 모습(가운데)
 남면향우회 행사를 4년째 준비하고 있는 여운익 대회장의 모습(가운데)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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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민호(63)씨는 "이런 행사를 꾸준히 개최해 주어 늘 감사하다"며 "기업을 가졌다고 고향을 위해 누가 이런 일을 해주는 사람이 어디있나, 정말 존경할 만한 분이라며 가진 것에 비해 미국의 워런버핏과 빌게이츠보다 더 많은 기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남면은 여수에서 배를 타면 1시간 이상을 달려야 하는 금오열도에 있는 각각의 작은 섬들입니다. 섬의 넓이는 42.34㎢입니다. 인구는 5087명(2006년 기준) 이었으나 현재는 약 3800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 금오도를 비롯해 안도, 연도, 화태도, 대두라도, 소두라도, 나발도, 횡간도, 부도에 사는 많은 주민들이 일손을 놓고 향우회를 찾는 이유는 그만한 사연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박수관회장 인재양성 위해 여수에 50억 장학재단 설립한다.

올해가 4회째인 남면 향우회는 1년은 금오도에서 열리고, 2년째는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 고향을 지키고 살고 있는 주민들과 고향에서 이사 나온 출향민들이 1년에 한 번씩 체육행사를 통해 화합과 우의를 다지기 위해 시작된 향우회의 중심에는 기부천사로 알려진 남면 화태 출신 박수관 회장이 있습니다.

화태에서 초등학교를 나온후 여수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박 회장(63세 와이씨텍, 와이씨텍 베트남지사, 동원중공업, 영창신기술 대표)은 부산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성공한 이곳출신의 경제인입니다. 특히 19년 동안 해마다 고향인 여수와 섬에 장학금과 쌀, 성금 등을 기부해 지금까지 120억 원을 쾌척해온 그를 두고 이곳 사람들은 여수의 워런버핏으로 부릅니다.

박 회장이 일군 영창신기술은 세계적인 스포츠브랜드 나이키 제품 전문회사로 지정된 신발 전문 기업입니다. 농구선수 조던, 축구선수 호나우도, 인간 탄환 볼트 등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신는 나이키 신발에 들어가는 신소재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독점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0.001초를 다투는 신발의 핵심부품인 아웃솔(밑창), 미드솔(중창), 인솔을 개발해 착용감을 한층 향상시킨 반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에서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24년동안 법정스님과 아버지와 자식격인 유발상좌를 맺어 '맑고 향기롭게 운동' 대표를 맡아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에는 75만명의 수장인 재부산호남향우회장으로 취임해 고향사랑을 실천하며 2012엑스포 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에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그는 "기업하시는 분들이 사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사회 환원하는데 너무 인색한 것 같다"며 "큰기업을 일궜다고 자랑만하고 많이 가지려고만 애를 쓰지 베풀려고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많이 아쉽게 생각한다"며 사회공헌에 인색한 기업가들에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또한 해마다 1억 원을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기증해온 박수관 회장은 고향 여수에 50억의 장학재단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여수의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중학교를 졸업한 우수학생들의 역외유출에 대해서도 "여수의 유지들이 좀 더 분발하고 시장님이나 여러 정책을 입안하신 분들이 관심과 협력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 방향을 잘 잡아나가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다음은 기부천사 박 수관 회장과 나눈 인터뷰입니다.
 
"봉사는 돈을 많이 가졌다고 되는 것 아니다, 분명 봉사 유전자가 있다"

금오도 비렁길로 가는길에서 만난 숲으로 덮인 집너머로 운무가 자욱하다.
 금오도 비렁길로 가는길에서 만난 숲으로 덮인 집너머로 운무가 자욱하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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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고향 여수에 120억의 거금을 쾌척하셨는데 그 동기는 무엇인가요?
"잘 아시다시피 우리 부모님들이 섬에 살면서 고생을 많이 하고 살았습니다. 당시 시골에서는 학교에 안보내고 고기나 잡게 만들고, 소나 매기고 나무나 캐러 다니던 시절이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반에서 단 두 명이 중학교를 진학하게 되었는데 당시는 너무나 어려운 환경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흉년을 겪으면서 배도 많이 굶었고 철없던 어린 시절이 배고프고 힘들게 살다는 기억이 생생합니다.

가난하고 힘들게 학교에 다니면서 훗날 기회가 되어 여건이 된다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가 뭔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봉사라는 것이 돈이 많이 있어야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을 가졌다고 봉사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 유전자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기업하시는 분들 부산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그런 분들이 어찌 보면 참 아쉽게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뭐랄까 사회 환원하는데 너무 인색한 것 같아요. 왜 저렇게들 자랑만하고 많이 가지려고만 애를 쓰지 베풀려고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많이 아쉽게 생각합니다."

- 그래서 사회에 기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것인가요?
"(기부를)해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어릴 적부터 자연발생적으로 되더라고요. 어떤 누구의 권유가 아니고 이건 내 삶의 의무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삶에 대한 경험들이 차츰차츰……. 그러니까 봉사는 분명하게 봉사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해지는 거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무나 안 된다.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이런 생각 말입니다."

굴등전망대 너머로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굴등전망대 너머로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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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4회째 맞는 남면 향우회라 들었습니다. 회장님이 생각하는 고향의 의미는 어떤 것인지요?
"고향이란 사람들에게는 희망도 주고, 용기도 주고 그리움의 대상입니다. 그런데 옛날 섬이라는 것은 귀양살이나 다름없었지요. 뭐 문화나 교통 모든 것이 단절되었고, 단절이라기보다는 아예 없었으니까요. 그런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환경의 변화가 있고 시대의 요구에 의해 발전해 나가면서 친환경적인 생활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섬이 가지는 아름다움과 다도해가 갖는 그런 낭만적인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금오도 비렁길 같은 게 상당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오다보니 섬의 자랑거리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들을 우리가 좀 더 화합을 통해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위해 누군가가 선도자적인 역할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취지에서 몇몇이서 뜻을 모아 출발하게 된 것입니다." 

- 오늘 여운익 대회장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회장님이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여수에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지역 사람들은 회장님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해 잘 몰라 궁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자랑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자랑할 것은 없고 30년 동안 한 우물을 파고 있습니다. 지금은 (주)와이씨텍, 와이씨텍 베트남지사, (주)동원중공업, (주)영창신기술 이라는 4개의 회사가 있습니다. 초창기 우리 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신발, 목재, 섬유산업이었습니다. 그것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산업이었는데 그 중심이 부산이었습니다. 지금은 자동차나 IT첨단산업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그때 당시로는 그 산업이 유일하게 한국 수출의 길을 텄습니다.

당시 신발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종사하게 되었는데 때마침 나이키가 한국에서 개발을 하게 되면서 저희가 참여하게 되었고 그게 기초가 되어 나이키 신발에 들어가는 부품인 아웃솔(밑창), 미드솔(중창), 인솔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왜냐면 농구선수 조던, 축구선수 호나우도, 테니스의 유명한 선수들과 단거리 육상선수들이 0.001초를 줄이기 위해신소재를 개발한 신발을 신잖아요. 우리 회사는 그런 원료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나이키에다 독점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아웃솔과 미드솔은 우리가 직접 만들었고 이것을 만드는 원료도 독자 개발했습니다. 그 주원료가 석유화학 제품인데 이것을 브랜딩해서 신소재 원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유명한 선수들이 우리가 개발한 소재로 제조한 나이키 신발을 신고 달리고 있다는 얘기죠. 이렇기 때문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 회장님께서 베트남에서 명예영사관으로 계시고 베트남에다 공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공장은 규모가 큽니다. 인건비에 대한 경쟁력에서 한국이 떨어지다 보니 본사가 있는 부산에서는 컴파운드 원료를 개발하고 있고 베트남 공장에서는 그 원료를 바탕으로 아웃솔, 미드솔을 생산해서 나이키에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하청에서 자기들이 주문한 것을 각 공장에서 OEM방식으로 신발을 만들어서 제공받고 있는 셈이죠." 

- 그러면 베트남 공장에서도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인가요?
"완제품이 아닌 반제품을 만드는 곳입니다. 아웃솔, 미드솔을 만드는 것인데 거기다 카트만 씌우면 완제품인 신발이 되는 것입니다." 

법정스님과 유발상좌, 30년간 '맑고 향기롭게 운동' 펼쳐

- 회장님이 여수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부산에서는 어떤 역할을 합니까?
"부산에서는 법정스님의 유발상좌를 맺고 있습니다. 유발상좌란 일반사회에서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인데 승가에서는 이를 유발상좌라고 부릅니다. 법정스님과 24년 동안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맑고 향기롭게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관계를 통해 '맑고 향기롭게 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고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각 지부가 있습니다. 부산본부에는 회원이 약 4천 명 정도가 있는데 어려운 이웃이나 고아원, 양로원 할 것 없이 자원봉사자로 하여금 매주 목욕봉사. 밑반찬제공, 밥퍼주기 운동, 장학금 기부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런 운동을 30년째 부산에서 해오고 있습니다." 

- 여수에서 꾸준히 장학금을 전달해 왔고 올해도 장학금 1억을 쾌척하셨는데 고향후배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매년 여수에 1억 원씩을 우선적으로 장학금을 주기로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매년 할 것이고 여건이 형성되면 50억의 장학기금을 만들어 후진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볼까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역에서도 인재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기업이나 일반사회나 그 인재양성이 있어야만 기업도 미래지향적인 계획도 수립할 수 있고 사업목표를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것이지요. 사람이 없으면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죠.

예를 들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느 곳이든지 대통령이 나올 수 있는데 우리 고향인 여수는 왜 없을까? 이런 것도 좀 심혈을 기울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후진양성에 동참하고 그런 희망을 제공한다면 우리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 지역을 대표하고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많은 인재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많은 뒷바라지를 하고 관심을 가져야 되겠지요. 그리고 후배들도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기죽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필요해요. 호남이란 곳이 항상 짓눌러 있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왜냐면 지금은 글로벌 시대인데 작은 지역에서 편견을 가지고 주눅들 필요가 없고 당당하고 용기 있게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우리가 열심히 한다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럼 앞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예 그것은 꼭 그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여수가 교육이 제일 문제입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지역의 우수인재들이 밖으로 빠져 나가는데 거기에 대해 한마디 해주신다면?
"글쎄요. 제가 여수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교육의 질이라든지 평가를 하기는 좀 곤란하고 다만 그런 경향이 있다면 여수의 유지들이 좀 더 분발하고 시장님이나 여러 정책을 입안하신 분들이 관심과 협력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 방향을 잘 잡아나가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고향에는 자주 가시는지요?
"고향에는 조카가 살고 있고 아버지, 어머니 산소가 계시니까 일 년에 몇 차례씩은 꼭 갑니다." 

- 그러면 노후에 고향에서 생활하실 의향은 있는지요?
"내가 미래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웃음). 다만 희망이 있다면 정말 여건이 된다면 장학재단을 만들어 운영을 하고 어찌 들으면 우스운 소리가 될 수 있지만 저는 늘 공개적으로 그런 얘기를 해 오고 있어요. 앞으로 내가 일할 수 있는 나이가 10년 정도밖에 안될 것이거든요. 그 이후에는 전부다 물려주고 내가 여유를 가지고 전국을 돌고 싶어요. 여행도 하고 고향을 우선적으로 다니면서 여건이 된다면 차속 트렁크에 선물을 잔뜩 싣고 어느 마을을 가서 이집에 누가 아프다더라, 이집은 힘들다더라. 이런 집에 살며시 선물을 문지방에 내려놓고 말없이 나와서 그런 분들께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지리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생활해 보고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오도 비렁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금오도 비렁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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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금오도 비렁길이 개발되어 유명하잖아요, 회장님이 보시기에 더 개발되었으면 하는 곳은 어디가 좋을까요?
"그런 것은 내가 전문성도 없고 환경전문가나 개발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겠고 다만 우리 고장이 자랑할 수 있는 곳이 자연경관 아니겠어요. 그리고 어업이 중심이니까 친환경적이고 청정해역에서 나는 해산물이 특산물로써 전국적인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단 말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섬의 아름다움의 조화들을 여러 사람들이 자연을 파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즐기고 만끽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줘야한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오늘 행사에 오신 고향에 계신분이나 고향을 떠나서 여수에서 살고 계신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모르겠어요.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성향이 다르니까요. 그러나 고향을 떠나와서는 항상 고향을 생각하게 되고 그곳이 있기 때문에 고향에 대한 사랑도 있습니다. 자기의 어떤 희망을 가꿀 수 있듯이 고향은 여러 가지 위로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끊임없이 그런 마음들을 버리지 마시고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또한 현재 살고 있는 내 삶의 터전도 내가 사는 고향이란 말입니다. 거기서도 정말로 기여를 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더불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 품 같은 고향을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늘 생각하고 그런 가운데 고향에 대한 기여도 할 것이고 어려운 이웃과 사촌들도 도와줄 용기도 생겨날 것입니다. 

전라도에서도 큰 기업을 일군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이제 큰 기업을 했다고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사회에 대한 공헌도 많이 하고 계시지만 '노블리스 오블리주'처럼 가진 자가 좀 더 베푸는 삶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박수관회장, #기부천사, #남면향우회, #비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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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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