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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거센 반대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미FTA 국회 비준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27일부터 한·미FTA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문제는 광고 내용이 "국민여러분 오로지 경제적 실익을 중심에 놓고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한미FTA는 다음 세대를 고민하고 내린 결단"이라는 신문기사가 크게 클로즈업되면서 광고가 시작된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한·미FTA,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하겠습니다"라는 해설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한·미FTA는 양국 모두 윈-윈하는 역사적 성과입니다"라고 말한 뒤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즉, 한미FTA가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것을 이명박 대통령이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한미FTA를 재협상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을 두고 노무현재단이 분노한 이유다. 재단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떻게 제정신으로 그런 황당한 광고를 버젓이 TV에서 틀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급해도 허위사실로 고인이 되신 전직 대통령을 또 한 번 모욕하는 짓을 할 수가 있나?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잡과 거짓으로 도배한들 '퍼주기 한·미FTA'가 대한민국의 장밋빛 미래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 대통령 한미FTA 를 '퍼주기'로 규정한 후,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한·미FTA 광고 방영을 즉각 중단하고, 공식 사과하라. 이명박 정부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며 이명박 정부에 정식 사과를 요구했다.

 

노무현 재단 "30일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

 

노무현 재단은 또 "노무현 대통령을 참칭한 이명박 정부의 '한·미FTA 허위 광고'에 강력히 항의하기 위해 참여정부 청와대 및 내각의 홍보라인 고위 인사들이 10월 30일(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대거 릴레이 1인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김현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 참여정부 청와대 핵심 홍보 참모들과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 참여정부 내각의 최고위급 홍보 책임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두 시간 동안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릴레이로 1인시위를 전개할 계획이다.

 

재단은 "'현재 이명박 정부가 국회 비준을 받으려고 하는 한·미FTA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한·미 FTA의 '짝퉁'이고, 핵심 쟁점을 굴욕적으로 양보한 퍼주기 재협상에 불과한 내용인데도 이를 흡사 노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것처럼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 분개해 1인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MB 한미FTA는 노무현 한미FTA '짝퉁'

 

그러면서 "특히 FTA 비준이 아무리 급하기로서니 고인을 일방통행식 홍보, 허위 짝퉁 홍보에 버젓이 활용한 것은 국정홍보의 원칙이 아닐 뿐 아니라 상업적 홍보에서도 있을 수 없는 파렴치한 일"이라고 분개했다.

 

특히 "<노무현재단>은 이명박 정부가 노 대통령의 가치와 명예를 훼손하는 '한·미FTA 허위 광고'를 계속 방영할 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며 광고 중단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무현재단 누리꾼들도 "계속 방영할 시에 법적조치한다가 아니라 지금 기자회견 열어서 국민들에게 알리고 당장 법적조치하시요.", "어제 저희 남편이 거실에서 애들과 놀고 있는 저를 부르더라고요. 뭔데요?? 했더니 .. 이 미친 광고를 좀 보라는 겁니다.. 정말 보고 미쳐 죽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속상했습니다", "최소한의 상식도 인간에 대한 예의도 없는 파렴치한 사람들", "정말 이명박 정부는 꼼수의 제왕입니다"라는 댓글로 분노를 이어갔다.


태그:#노무현재단, #한·미 FTA, #1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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