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구를 대표하는 공연이 없지 않습니까. 이번 공연에서 대구를 대표하고 시립극단의 공연을 만들고 싶습니다."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이국희)의 제27회 정기공연인 <세일즈맨의 죽음> 프리뷰 성격의 오픈리허설 공연이 2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원작 'Death of a Salesman)으로 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한 세일즈맨의 삶 속에 묻어나는 고뇌와 가정, 그 속에서의 자녀와 독백과 일상들의 이야기들을 진지하고도 섬세하게 묘사해 내 가정과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연극이다.

출연 배우들이 커튼콜을 하고 있는 모습
▲ 세일즈맨의 죽음 공연 모습 출연 배우들이 커튼콜을 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세일즈맨의 죽음> 연극무대에는 전무송 연극배우가 출연해 공연에 대한 가치와 감정 표현의 연기에 대한 진수를 보여주게 된다.

이번 공연에 연출자인 이국희 예술감독은 "전무송 배우를 세일즈맨의 죽음에 모시게 된 것은 그분이 오랜 기간 동안 이 공연을 해온 분이고 전문가이기 때문에 모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비록 주인공 윌리로먼 역에 더블캐스팅이 되어있지만 대구시립극단 김은환가 참여해 그분의 노하우, 경험 등을 잘 전수받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대구시립극단은 이 외에도 <로미오와 줄리엣>, <달콤살벌한 프로포즈>, <말광량이 길들이기>까지 고전적인 장르부터 대중적이면서도 코믹한 장르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장기간 공연(3개월)을 위해 무대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이 감독은 서두에서 말했듯이 "대구를 대표하는 시립극단의 새로운 레퍼토리의 시작이자 출발점에 선 것이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대구시립극단이 시민들을 위한 극단이듯이 현대든 고전이든 시민들을 위한 작품에 좀 더 중점을 두고 공연을 펼쳐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공연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벌써 80%의 단체 예매율이 확보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대구시립극단의 이번 작품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프리뷰 공연을 관람했던 김전미(중학교 교사)씨는 "공연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전하면서 "우리 일상하고는 조금 과장되기는 했지만 우리의 일상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잘 표현해줘 나의 부모, 가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연극이었다"고 말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아들과 아버지의 다툼을 묘사하고 있는 광경
▲ 다툼을 하고 있는 모습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아들과 아버지의 다툼을 묘사하고 있는 광경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아버지의 역할을 맡고 있는 김은환씨의 모습
▲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아버지의 다양한 감정표현이 어려웠다는 김은환 배우. 아버지의 역할을 맡고 있는 김은환씨의 모습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공연을 관람했던 배준수씨(고교 교사, 영어전공)도 "대구시립극단 단원이라서 그런지 연기도 잘하고 대본 자체도 유명한 부분이라서 그런지 잘 연기된 것 같다"며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대본 자체도 탄탄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만족스런 공연이 되었다"고 말했다.

공연에 나섰던 배우 김은환씨는 "아버지가 아닌 제가 아버지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어려웠고 윌리 로먼의 미묘한 감정 기복의 폭을 표현해 낸다는 것이 많은 에너지와 집중도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무송 선생님은 워낙 유명한 분이고 장점이 있는 분이라서 카피할 부분은 카피하고 연기에 대한 경험을 나눌 부분은 앞으로 채워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세일즈맨의 죽음

○ 공연 줄거리

<세일즈맨의 죽음>은 두 아들 비프와 해피가 아버지인 윌리의 집으로 돌아오며 막을 연다.  아버지는 농장에서 고작 자급자족할 만큼의 돈을 벌며 살고 있는 장남 비프를 못마땅한 듯 아내에게 하소연한다.  비프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기대를 받고 자라왔지만 언젠가부터 무능력해지고 불확실한 삶을 산다.  이로부터 부자간의 갈등은 시작한다.

윌리는 한때 잘나가던 세일즈맨이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늙은이가 된다.  하지만 과거의 부유했던 시절과 부풀려진 공상에 빠져 과거와 현실을 구분 못하는 정신병을 앓는다.  이런 모습을 본 아내 린다는 윌리의 마지막 희망인 장남 비프에게 아버지의 꿈을 이뤄 부자간의 갈등을 해소할 것을 부탁한다.

그래서 비프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인에게 돈을 빌려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윌리는 이러한 사실에 자신감을 얻어 자신의 회사 사장에게 본사로의 발령을 부탁하지만 오히려 해고되고,  비프 또한 돈을 빌리는데 실패하며 이러한 현실은 윌리로 하여금 더욱더 심한 정신병을 앓게 한다.  비프에게 희망을 걸고 있던 윌리는 가족이 파멸한 원인이 모두 자신의 잘못된 신념에 있었다는 것을 자각한다.  그래서 윌리는 이러한 현실을 도피하여 모든 것은 자신이 자살하여 보험금을 타면 해결될 것이라 믿고 자동차 사고를 위장한 자살을 하고 만다.

결국 그의 장례식 날 아내 린다는 집의 할부금 납입도 끝나고 모든 것이 해결된 지금, 이 집에는 아무도 살 사람이 없다고 그의 무덤을 향해 울부짖으며 이야기하는 것으로 연극은 끝난다.
/대구시립극단 제공.

덧붙이는 글 | <공연개요>

◦ 입 장 료: 현장판매 1만2천원/예매 1만원
10인 이상 단체 8천원/200인 이상 단체 5천원
◦ 주최/주관: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시립극단
◦ 문 의: 대구시립극단 053)606-6323
◦ 출 연 진: 예술감독_이국희/제작기획_이완기
전무송, 이동학, 김은환, 강석호, 천정락, 박상희, 백은숙, 김미화
권 혁, 김경선, 김효숙, 황승일



태그:#전무송, #세일즈맨의 죽음, #대구시립극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곳의 권력이며 주인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