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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륜 민주당 서울 성북을지역위원장이 희망플러스 통장 신청서가 지역의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서울시의 정책적인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 희망 없는 '희망 플러스 통장 신청서' 신계륜 민주당 서울 성북을지역위원장이 희망플러스 통장 신청서가 지역의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서울시의 정책적인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 허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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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야당을 대표하는 최종주자가 되고 싶어 했으나 지금은 다른 인물의 당선을 조용히 돕고 있는 신계륜 민주당 성북을지역위원장을 20일 오전 월곡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번 시장 보궐선거 기간 그에게 부여된 또 하나의 직함은 무소속 박원순 후보 성북을지역 선거대책본부장이다.

- 성북을 지역의 선거 분위기는 어떤가?
"아직 잘 모르겠다. 이번 선거는 박원순 대 나경원이 아니라, 박원순 대 이명박 심판으로 가야 승산이 있다. 박원순 후보는 무소속이 아니라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정당과 모든 시민단체들이 모인 연합군이다." 

-지난 9월 말 안철수 바람을 타고 박원순 변호사가 뜨자 이에 위축된 민주당이 자당 후보를 내는 데 소극적이었던 것을 질타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 박영선 후보조차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게 지고 말았는데, 무소속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하는 심정이 어떤가?
"지나간 이야기인데 지금 할 필요가 없다."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나가 얻은 것이 있다면.
"네 명의 예비후보들 중 처음부터 끝까지 꼴찌를 했지만 지지율이 매일 상승했다. 가능성을 발견했고, 민주당에 경종을 울린 것은 성과라고 본다. 민주당은 당원들을 도외시했다."(처음 그는 경선에 나갈 무렵 모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2.9%의 지지도를 보였으나 마지막 경선에서 당원투표(11.5%)와 국민여론조사(10.8%) 결과 10%를 넘겼다.)

- 내년 총선을 위한 전초전으로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나갔던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경선 초기에 천정배 후보 혼자 나왔다. 나머지 두 후보(박영선·추미애)는 떠밀려 나왔는데, 내가 안 나갔으면 그 두 사람도 출마 안 했을 것이다. 내가 경선 분위기에 불을 지피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 시장후보 경선에 나가면서 잃은 것이 있다면? 돈도 많이 썼을 것 같은데…. 또 패인은 무엇인가?
"떨어진 것이 가장 크게 잃은 것이다. 돈은 얼마 쓰지 않았다. 경선비용으로 4천만 원을 당에 냈다. TV토론 비용은 당에서 절반 이상 당비로 지원해줬다. 그렇지 않으면 1억 원 이상 경선비용이 들었을 것이다. 그 외 인쇄물과 현수막을 만들었고. 공식적으로 들어가는 것 외에는 돈을 안 썼다. 아무래도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고 지역에서 야인으로 오랫동안 지내다보니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낮아진 인지도가 실패한 원인이라고 본다. 그러나 처음보다 지지율이 크게 올랐던 것은 성과다."

- 내년 총선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아직 한나라당의 차기 후보(성북을지역 위원장)가 정해지지 않아 누가 나올지 궁금하다. 나는 열심히 뛰고 걷고 사람을 많이 만나며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다. 내가 다선의원이라는 것은 의식하지 않겠다. 50대 후반이지만 초선에 임하는 자세로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각오로 뛰겠다. 정치권은 현장에 익숙하지 않아 우리의 현실과 많이 유리되어 있다. 나는 아침마다 열심히 걸으며 노상정치를 하고 있다.

그동안 내가 몰랐던 것을 많이 깨달았다. 성북구에는 구청에 등록도 안 된 공장이 엄청 많다. 세금도 못 내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너무 많은데 사실 이들이 서울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대기업은 성공해도 지역경제와 무관하다. 중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들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지 나는 걸으면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한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법으로 고용하고 있었다. 이것을 양성화시켜야 한다. 이 지역이 성장하면 지역경제에 그대로 돌아온다. 봉제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다.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내가 이것을 조사하는데 고용주들이 협조를 잘 안 해 엄청 어려웠다. 공장 내부를 잘 안 보여주려고 했으나 술 한잔 같이 나누다보니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을 수 있었다.

서울특별시가 보증하는 희망플러스 통장도 그들은 대상이 되지 않았다. 서울시가 강조하는 희망드림에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대부분 지하층에서 운영하는 미싱과 봉제공장들은 수천 개나 된다. 이를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 지역의 생태계가 건강해야 된다."

- 지난 9월 1일 갑자기 서울시장 나가기로 하면서 원래 예정했던 출판기념회 대신 '정책간담회'로 바꿔 행사를 했다. 모처럼 책(<내 안의 전쟁과 평화>)을 내고 제대로 판매도 못 했을 것 같은데.
"선거 3개월 전까지 하면 되니까 12월이나 내년 1월 중에 출판기념회를 하겠다."

- 신정치문화원 제3기 평화학교는 계속 진행하는가?
"하고 있다. 오늘 밤에도 격주 목요일마다 하는 강의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 수강생들은 지역의 당원들인가?
"당원도 있고, 비당원도 있고, 전국에서 온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교수진이 깊이 있게 강의를 한다."

신계륜 위원장은 지난 9월말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한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경험을 자신의 최고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이 되면 바로 그날부터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되는데 다른 후보들은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연설한 적이 있다.

기자는 그에게 변호사로서 시민단체운동을 주로 이끌며 시정경험을 갖지 못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면 잘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았지만 그는 대답을 유보했다. 그러나 이번 시장 보궐선거는 MB정권에 대한 심판이자 내년 총선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태그:#신계륜, #민주당, #성북을, #서울시장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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