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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는 미국 ABC 방송 홈페이지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는 미국 ABC 방송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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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들은 20일(한국시각) '리비아 과도정부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카다피의 사망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NTC의 마무드 지브릴 총리는 "카다피가 고향이자 도피 거점이었던 시르테 근처에서 생포되었으나 부상이 악화되면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카다피는 과도정부군과의 교전으로 심한 부상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8월 수도 트리폴리가 함락당한 이후 종적을 감추고 항복을 거부했지만 도피 두 달여 만에 숨지고 말았다.

외신들은 교전 현장에 있던 과도정부군의 말을 인용해 '구덩이에 숨어 있던 카다피가 발각되자 "쏘지마, 쏘지마"라고 외쳤으며 부상을 당해 구급차에 실려 후송되던 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카다피 세력의 최후 거점이었던 시르테를 수중에 넣었고 카다피마저 사망하면서 과도정부군은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카다피, 42년 철권통치 끝에 최후

이로써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독재자로 군림해온 카다피는 결국 고향에서 초라한 최후를 맞이했다.

1942년 리비아 시르테 인근의 베두인족 천막에서 태어난 카다피는 대학에서 지리학을 공부하다가 군대에 들어가 자유장교단을 결성했고 1969년 무혈 쿠데타에 성공하며 정권을 잡았다.

1977년 사회주의와 이슬람주의, 범아랍주의를 융합한 '자마히리야' 체제를 선포하며 '인민 직접민주주의를 펼치겠다고 나섰지만 사실상 의회와 헌법 폐기가 목적이었다.

각종 무장 테러단체를 지원해왔고 영국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미국 팬암기와 니제르 사막 상공의 프랑스 여객기 폭파의 배후로 알려지는 등 서방 국가들과 수많은 분쟁을 일으키면서 통치기간 내내 암살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외국을 방문할 때 호텔 대신 천막에서 숙식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었음에도 "유엔(UN) 본부를 리비아로 옮기자"고 제안하는 등 수많은 기행을 일삼아 '중동의 미친 개'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시작된 민주화 물결이 리비아로 번지자 카다피도 위기에 빠졌다. 시위대 유혈 진압은 오히려 더욱 거세진 시위와 나토(NATO)군의 개입을 불러왔다.

결국 수도 트리폴리가 함락되자 할 수 없이 도피에 나선 카다피는 마지막까지 저항을 계속했지만 69세의 나이로 과도정부군에 의해 사망했다.


태그:#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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