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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공동지방정부의 한 축인 강병기 정무부지사와 관련해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따뜻한 진보 이념을 차근차근 경남 땅에 심고 있다"면서 "경남도청에서는 지사보다 부지사가 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4일 오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강병기 정무부지사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기록>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야권단일후보로 당선했던 김두관 지사는 지난해 7월 민주노동당 출신인 강병기 정무부지사를 기용했으며, '김두관-강병기 체제'가 출범 1년 3개월째를 맞고 있다.

 

김 지사는 "처음에 김두관-강병기 콤비를 보면서 걱정을 했을 것 같은데, 1년 3개월이 지났다. 저는 부족하나 강병기 부지사는 민주도정협의회 공동의장으로 잘 이끌어 왔고, '낙동강전선'(4대강사업 중단)에서 당당하게 싸워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남도청 간부 중에는 퇴직하면 민주노동당 당원이 되겠다거나 주요 행사 때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면서 "부족하지만 공동지방정부의 취지를 살려, 보호자없는병원사업과 노인틀니보급사업 등 복지와 평등의 경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지사는 "강병기 부지사가 이 어려운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 저는 나서서 돕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 기도만 하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강기갑 의원은 "강 부지사와 가톨릭농민회 활동을 함께 해와서 안다. 따뜻함을 가지고, 이웃에 배려하며, 동지를 보살펴왔다.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며 "경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금 여의도 정치인들은 재벌 곳간만 채워주고 있다. 싸움 하면 강기갑을 떠올리는데, 아니다. 국민한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작년부터 걷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국민의 두려움과 걱정을 설렘과 기대로 바꾸고 있다. 올해는 통합과 연대였다면, 내년에는 진보의 성과를 전국에서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영길 의원은 "강 부지사는 '촌놈'이다. 부인인 김미영 진주시의원은 '촌스럽다'고 했다. 촌스럽다는 말은 때 묻지 않고 깨끗하다는 말이다. 지금은 돈을 위해 친구도 버리는 시대다. 깨끗하고 순박하고, 거짓말 하지 않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강병기 부지사와 김연철 인제대 교수가 대담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백 번 만나도 정이 가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강 부지사를 만나 대화를 해보면 은근히 끌리는 매력이 있다"면서 "남북 대립관계도 공통점을 추구하되 서로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진보개혁연대 정신도 서로 차이를 좁히기 위해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기 부지사는 "지난해 경남에서 공동지방정부가 만들어진 뒤 전국적인 관심이 높았다. 중앙정부나 한나라당 중앙에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곳곳에서 '태클'을 걸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것이 어렵다"면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진보진영도 변화를 안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개그맨 노정렬씨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민주당 손학규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성근 백만송이국민명령 대표 등이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행사 중간에 강병기 부지사는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 <바위섬>과 <고향역>을 부르기도 했다. 끝으로 '팬클럽 100인 합창'이 열렸다.

 

정현태 남해군수와 오종열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박점옥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김인식 전 농촌진흥청장, 백두현(민주당)·이병하(민주노동당)·허윤영(진보신당)·김영구(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 조기호 창원시 부시장, 윤용근(한나라당)·손석형·석영철·이천기·이종엽·이길종(이상 민주노동당)·조재규(교육) 경남도의원, 김행두 진주시의회 의장, 하귀남 경남도 고문변호사,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강병기 정무부지사는 진주 대곡 출생으로, 부산대를 나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정무부지사에 임명되면서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다.

 


태그:#강병기 정무부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희망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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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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