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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륜 전 3선 국회의원이 오는 10월 26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갈 뜻을 밝혔다. 현재 민주당 서울 성북을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내년 4월에 실시될 제19대 총선을 준비해왔던 그는 뜻밖에 주어진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태도였다.

 
그러나, 이렇게 결심한 그에게 큰 문제가 생겼다. 당장 9월 1일 예정된 '내 안의 전쟁과 평화'라는 저서 출판기념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선거에 출마할 뜻이 있는 잠재적 후보자는 공직선거법 상 선거일 90일 전에 출판기념회를 끝내야 하는데, 지금 시장 보선이 6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이 규정의 제한을 받게 된 것.

 

8월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민주당 성북을지역 사무실에서 만난 신 전 의원은 이 문제 때문에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손님들에게 이미 초청장을 보냈고, 바로 이틀 앞으로 행사 날은 다가와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그는 출판기념회가 아닌 다른 형식으로 가능한 행사를 하겠다고 했다.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출판사인회'나 '토론회', 혹은 '강연회' 형식으로 할 생각입니다."

 

대형서점에서 저자사인회를 하는 것처럼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저서에 사인해서 독자에게 책을 판매하는 방식의 행사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또 자신이 발표자나 강사가 되어 토론회나 강연회 형식도 가능할 것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 어차피 만들어놓은 책을 선보이기 위한 행사지만 내빈들에게 축사나 덕담 같은 연설을 일체 맡기지 않고 기존 출판기념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면 된다는 것이다.

 

여하튼 신 전 의원은 9월 1일 오후 4시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예정된 대로 출판기념회가 아닌 합법적 행사를 하기는 한다고 못 박았다.

 

그가 서울시장을 꿈꾼 것은 2008년 총선에 실패한 후부터라며, 나름대로 충분한 기간을 갖고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2008년 11월 10일 신정치문화원을 설립한 것은 바로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것이었죠. 첫째는 신서울을 구상하고, 둘째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했습니다."

 

지금도 그의 지역구 사무실에는 '신정치문화원'이라는 간판을 달아놓고 있다. 물론 그가 이사장이다. 산하에 평화학교를 설립해 지역의 정치지망생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가르치기도 한다.

 

그는 지난해 6․2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서울시장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일찌감치 한명숙 후보에게 양보했다며 이번에는 꼭 뜻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천정배 최고위원이 출마의사를 밝힌 것을 비롯해 한명숙, 이계안 등 10명이 넘는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10․26 보궐선거에 나갈 뜻을 밝히고 있어 본선 후보가 되기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신 전 의원은 고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경험도 있다.

 

최근 곽노현 교육감이 지난해 교육감에 당선된 후 선거과정에서 후보사퇴한 박명기 교육감후보에게 2억 원을 건넨 사실을 시인한 데 대해 신 전 의원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며, 10월 시장 보궐선거에서 교육감 보궐선거도 같이 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민주당이 선거에 불리하더라도 우리 내부에 잘못 된 것은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합니다. 민주․진보단체는 전체가 반성해야 돼요."

 

그는 직선제로 선출하는 교육감은 이미 많은 문제를 노출한 만큼 시장이 임명하도록 제도를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도 했다.


태그:#신계륜, #서울시장보궐선거, #민주당 , #성북을, #신정치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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