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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캠프마켓 정문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인천시민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캠프마켓 정문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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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주한미군 고엽제 피해자의 증언으로 폭발된 미군기지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 요구가 조기 반환 열기로 확대되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주변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평미군기지 맹독성폐기물 진상조사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주최한 인천시민걷기대회가 13일 열렸다.

오후 4시 부평공원에서 시작된 대회엔 홍미영 부평구청장과 신은호 부평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구의원들, 류수용 인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또한 문병호·이용규·이은주·전우진 위원장 등 야4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정당인과 당원들도 함께 했으며, 기지 주변지역 주민, 기지 이전·반환운동을 전개했던 시민단체 회원 등이 참석했다. 기지 이전·반환을 위한 '인간 띠 잇기' 행사 이후 10년 만에 개최된 기지관련 대규모 집회였다.

대회는 대책위원장인 김일회 부평1동 천주교회 신부의 연대사로 시작됐다. 김 신부는 "고엽제와 다이옥신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주한미군은 캠프마켓 내부에 대한 환경조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평지역 청소년들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글이 낭독됐다. 이하나(17)양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글을 통해 캠프마켓의 환경오염조사를 요청했다. 이양은 미국 브릿지포트 인터내셔널 아카데미에서 2년째 공부하다가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왔다가 시민대회 소식을 듣고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최려원(17·삼량고)양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경우 미국정부는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재협상을 했지만, 자국에 불리한 (SOFA: 주둔군지위에 관한 한미행정협정) 조항이 있음에도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는 현 정부를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답답하다"고 자신의 심정을 당차게 밝혔다.

부평미군기지 환경오염조사와 조기 반환을 위한 인천시민걷기대회가 13일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부평미군기지 환경오염조사와 조기 반환을 위한 인천시민걷기대회가 13일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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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부평공원을 출발해 '산곡3동 현대아파트~산곡2동 경남아파트~산곡4동 우성아파트' 등으로 캠프마켓 담장을 따라 행진한 뒤 캠프마켓 신정문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손에 '평화바람개비'를 들고 캠프마켓 환경오염조사 촉구와 함께 조기 반환을 요구했다.

마무리 집회 사회를 본 이광호 대책위 상황실장은 "2016년 전후로 기지가 반환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캠프마켓의 환경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반환될 경우 환경복원 비용을 결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감당해야 한다"면서 "환경오염의 진상을 밝히고, 오염시킨 원인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대회엔 한국대학생연합 통일순례단과 민주노총 노동자 통일선봉대도 동참, 캠프마켓의 환경오염문제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 무렵 마무리 집회를 마치고 해산했다.

한편, 대책위는 캠프마켓 정문 앞에서 기지 내 맹독성폐기물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철야농성을 이날 현재 65일째 진행했다.

인천시민걷기대회 참가자들이 대형 펼침박을 앞에 들고 부평공원을 출발하고 있다.
 인천시민걷기대회 참가자들이 대형 펼침박을 앞에 들고 부평공원을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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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미군기지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와 조기 반환을 위한 인천시민걷기대회에서 국제행동센터 모니카 무어헤드(미국)씨가 연대사를 통해 "미군은 한국에서 물러나고, 환경오염에 대한 배상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부평미군기지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와 조기 반환을 위한 인천시민걷기대회에서 국제행동센터 모니카 무어헤드(미국)씨가 연대사를 통해 "미군은 한국에서 물러나고, 환경오염에 대한 배상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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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미군기지 내부 환경오염조사를 촉구하며 평화바람개비를 들고 행진하는 인천시민걷기대회 참가자들.
 부평미군기지 내부 환경오염조사를 촉구하며 평화바람개비를 들고 행진하는 인천시민걷기대회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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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걷기대회 한 참가자가  환경오염조사와 조기 반환을 촉구하는 의미로 물풍선을 기지 안으로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ㆍ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 페이스북>
 인천시민걷기대회 한 참가자가 환경오염조사와 조기 반환을 촉구하는 의미로 물풍선을 기지 안으로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ㆍ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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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환경조사, #고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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