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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 대통령의 발표와 달리 탈레반은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을 믿지 않고 있다고 3일 이집트 주요일간지 <알 마스리 알윰> 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가 자신들은 빈 라덴의 DNA와 시신이 일치한다는 증거자료를 이미 확보해놓았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미국에 대항하여 결사항전을 벌였던 한 남자의 시신이 수장된 데 대하여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는 의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한쪽의 주장일 뿐이며 그들은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탈레반 대변인 자빌라 무자히드는 저널리스트들에게 보낸 공식 이메일을 통해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아프간인들은 알 카에다의 수장이 마침내 제거된 데 대하여 기쁨에서 두려움으로 감정이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는 바로 이러한 점이 알 카에다의 동지인 탈레반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내는 작업에 수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시민(51)은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이 '그들의 기나긴 전쟁'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탈레반의 목표는 이 나라를 더 강력한 이슬람으로 무장시키기는 데 있기 때문에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수도 카불의 상점지기인 한 시민은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카르자이에게 다음과 같은 화두를 던졌다.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인들에 의해 파키스탄에서 발견되었고, 그때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무고한 사람들이 포탄에 쓰러져갔다. 파키스탄에서 테러리스트의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 나토군이 어째서 아프간 포탄 공격 현장에 있었는지 정부는 (나토군에게) 물어야한다."

알 카에다의 리더, 복수하지 말라

지난 1981년 이집트의 대통령 앙와를 사다트를 살해하고 자와히리와 함께 복역했다가 지난 2월 풀려난 아부드 알 주므르는 빈 라덴의 죽음과 관련하여 "알 카에다는 사람이 아니다. …빈 라덴의 죽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빈 라덴의 죽음으로 가장 먼저 세간의 이목을 받은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뛰어난 외과의사였으며 알 카에다의 지도자로, 주무르에게 자신의 직위를 물려주고 투옥되었다. 아부드 알 주무르는 빈 라덴을 '순교자'로 지칭하며, 빈 라덴의 동정론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참으라. 복수를 구하지 말라. 만일 그대들이 대사들이나 관광객들을 공격한다면 이는 '결백함'을 공격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집트 인권위는 오사마 빈 라덴을 죽이고 그의 시신을 바다에 '내다버린' 행위 일체를 총괄감독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결정에 대하여 분석해줄 것을 전 세계 민주주의연구소에 호소하였다고 이집트 국영매체인 <알 아하람>지는 5월 3일 보도했다.

이들의 성명서에 따르면 "카우보이 오바마는… 이슬람 국가의 영토 내에서 사람을 죽이라고 명령을 내린 것은 문명국이 취할 행동이 아니며,이러한 미국의 관리실패를 들어… (오바마를) '살인자'로 규정" 했다.

더 나아가 이들은 빈 라덴의 시신을 바다에 던진 이러한 '반이슬람적이며 존경스럽지못하고 인권에 대한 폭력적인' 행위들은 미국이 종교적 감정과 인권, 사람들의 반응 등을 살피는 일에 매우 조심스럽지 못하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네이버의 <마담 아미라의 이집트여행>카페에도 실립니다.



태그:#빈라덴, #버락오바마, #알카에다, #자와히리, #아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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