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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회를 표방한 전북도의회가 비회기 기간에도 도의원들을 위해 민원인들에게조차 주차공간을 개방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도의회 지하 1층 주차장 50여개 면(사진)은 텅 빈 자리가 많이 있지만 둘레에 줄이 빙 둘러 쳐져 있고, 청원경찰이 상시 배치돼 일반 차량의 주차 공간 진입마저 차단했다.

 

반면, 같은 층수의 다른 주차장(본청 건물동)은 차량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것도 모자라 주차선이 없는 곳에도 차량이 주차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지상 주차장은 주차 공간 부족으로 도청사 대로변에 민원인들의 차량들이 불법주차 되는 풍경이 연일 연출되고 있다.

 

각종 행사가 집중된 5월 민원인 주차 공간 부족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도의회는 12일부터 제280회 임시회 개회를 앞두고 있어 현재는 비회기 기간이다. 이 때문에 의원들의 사무실은 대부분 비어있는 상태여서 주차 공간 개방에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도의회 지하 주차장 도의원 전용 주차공간은 텅 빈곳이 많은 상황임에도 민원인 등 일반차량 이용이 철저하게 차단되고 있다.

 

그 이유는 도의원들이 주차장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도의회 사무처의 과잉충성과 도의원들의 권위적인 발상에서 비롯됐다.

 

도의회 주차장을 담당하는 한 청원경찰은 "의원님들이 언제 출근할지 모르기 때문에 평소에 미리 확보해둬야 바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민원인들이 이용을 저지하면 항의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렇게(차단) 하지 않으면 의원님들이 화를 내신다"고 귀띔했다.

 

민원인들의 불편은 뒷전이고, 비회기 기간에도 언제 출근할지 모를 도의원 43명을 위해 365일 주차공간을 확보해두고 있는 웃지 못 할 촌극이 연일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민원인 최민영씨(34·회사원)는 "도의원님들이 이렇게 높으신 분들인 줄 지하 주차장을 이용 하면서 알게 됐다"면서 "바쁜 회기 중이라면 몰라도, 비회기 기간에 민원인들의 편의는 아랑곳없이 높으신 의원들만을 위한 주차장 운영이라니 한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전민일보>


태그:#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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