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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울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당락을 좌우할 중대 요인 중 하나로 전망되는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의 투표권이 잔업이라는 타의적 통제로 상당수 제한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따르면 투표일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5시 현재 집계 결과 27일 투표마감시간인 오후 8시 이후까지 잔업을 하는 업체는 20여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대기업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회사의 잔업 지시에 따룰 수밖에 없고, 투표 마감시간이 오후 8시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투표를 하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이 같은 잔업 계획이 현실화 될 경우 투표율은 물론 당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해당 업체 하청노동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영ENG, 성진기업, 동진기업, 해양사업부 명품기업, (주)미래설비, 의장부 대진엔지니어링, 대국기업 등으로 오후 8시 이후까지 잔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노총은 "현대중공업 대조립 1부 8개 하청업체 부서장들이 공정회의를 열고 26일과 27일 오후 8시까지 잔업을 지시했다"며 "그 업체는 신화 ENG, (주)보람, 덕우기업, 백운기업, 현일ENG, 세양기업, 보강기업, 광림 ENG"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과  민주노총 울산본부 김주철본부장이 26일 오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을 방문, 지청장과 면담하고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홍희덕 의원은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과 근로감독과장과의 면담에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가 27일 동구청장 재보궐 선거일에 잔업을 시켜 하청노동자의 선거권이 침해하려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과 근로감독과장 및 직원은 투표일인 27일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방문해 잔업 여부 등을 점검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긴급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27일 잔업을 한다고 제보된 업체는 20여개에 달하며 이 외에도 회사명을 파악하진 못했지만 현대중공업 하청업체가 내일(27일) 잔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노동자의 투표권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홍희덕 의원의 면담에서 울산노동지청장이 현대중공업을 방문하겠다고 했지만 이와 같은 불법행위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강력한 행정조치를 통해서 노동자들의 투표권을 방해하는 불법행위를 근절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동구주민들에게 "현대중공업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투표에 대한 의지를 높여 제발 투표장으로 향해달라"고 당부했다.


태그:#울산 동구청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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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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