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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8시뉴스>는 6일 장자연씨가 지인에게 보냈다는 편지 50통을 공개했다.
 SBS <8시뉴스>는 6일 장자연씨가 지인에게 보냈다는 편지 50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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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연예계 성접대 비리'를 폭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고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SBS <8시뉴스>가 장씨 자필편지 50통을 단독 입수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편지에는 장씨가 죽기 직전까지 겪어야 했던 '술접대', '성상납'과 관련된 내용들이 일기처럼 적혀 있다.

하지만 이번 보도에 대해, 사건 당시 장씨의 문건을 직접 보거나 생전 장씨와 인연을 맺었던 지인들은 이번 문건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씨의 전 매니저였던 유장호씨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그런 문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선 <8시뉴스>에 따르면, 장씨는 '눈꽃-설화'라는 별명으로 한 지인에게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냈다. 특히 장씨가 기획사 대표 김아무개씨와 전속 계약을 맺었던 시기인 2007년 10월 이후 편지에는 '술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100번 넘게 접대에 끌려갔다", "서울 강남뿐만 아니라 심지어 수원에 있는 가라오케와 룸살롱까지 가서 접대를 했다"는 내용도 있다.

<8시뉴스>, "장씨 필체 확인... 31명에 100여차례 접대"

고 장자연씨.
 고 장자연씨.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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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또 "해당 편지들을 장씨 본인이 작성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인 전문가에게 필적 감정을 의뢰한 결과 장씨의 필체가 맞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장씨의 편지에는 자신이 접대한 상대 31명의 직업도 나와 있다. 이들 가운데는 연예기획사와 제작사 뿐 아니라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 관계자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는 자신이 접대한 남성들을 '악마'라고 불렀다. "접대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면서 자신이 죽은 뒤 "복수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편지에 따르면, 장씨는 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자리에 나가야 했다. "벗어나려고 해도 기획사 대표가 거액의 위약금을 내라며 발목을 잡았다"고 한다. 그는 자살 직전 편지에서 "명단을 만들어놨으니, 죽더라도 복수해달라"며 "내가 이담에 죽더라도, 죽어서라도 저승에서 꼭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장자연씨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이었던 2009년 3월, 장씨의 지인은 이러한 내용을 옮겨 적어 언론사에 제보했다. 그러나 이후 장씨의 지인은 경찰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는 뜻이 없는 것으로 보고 편지를 넘겨달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경찰 역시 압수수색 등을 통해 편지를 확보하려는 노력 없이 장씨의 편지가 날조됐다고 공식발표했다.

<8시뉴스>는 "당시 경찰이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이 편지를 확보했더라면 수사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던 경찰 수뇌부의 다짐과는 다르게 경찰이 사건의 핵심단서를 일부러 외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유장호씨 "내가 알기론 그런 문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사건 발생 당시 장자연의 친필 문건 일부를 공개해 사회적 큰 파장을 불러온 유장호씨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혀 알 수 없는 내용이다, 사건 당시 왕첸첸이라는 사람이 한 언론사에 가짜 문건을 건네면서 큰 혼란을 겪었는데 이번 일도 비슷한 상황일 듯싶다"며 "내가 알고 있기로는 그러한 문건은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2009년 3월 사건 당시에도 구치소에 수감중이었던 한 사람이 장자연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며 장씨의 심경고백과 관련된 내용의 편지를 보냈으나 사실 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편지 발송인인 왕첸첸에 대해 추적을 해보니 1980년생의 내국인으로 2003년부터 부산구치소에 수감중인 인물이며 적응장애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로 생전 장자연씨와는 일면식이 없던 인물"라고 밝혔다.


태그:#장자연, #장자연 사건, #성접대 , #성상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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