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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공약인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대구사이언스파크)가 조성되면 낙동강 하구 수질이 악화되고, 경남지역은 최대 22조7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노동당 손석형 경남도의원(창원6)은 2일 경남도의회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최근 입수한 경남도의 내부 보고서를 근거로 이같이 지적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재직시인 2009년 10월 "대구국가산업단지 조성이 경남지역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했는데, 경남도는 그동안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

민주노동당 손석형 경상남도의원.
 민주노동당 손석형 경상남도의원.
ⓒ 경상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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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이 제시한 이 자료에 의하면 대구사이언스파크가 조정될 경우, 최대 22조7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경남지역 산업 유출에 따른 피해가 1조2132억 원, 산업부가가치는 3577억 원이 역외로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수질 악화도 우려된다. 수질 모의조사결과, 낙동강 하류 구간에서 BOD는 최대 3.23%, T-N(총질소)는 6.80%, T-P(총인)은 26.49%가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금속인 납과 6가크롬은 사람의 건강보호기준인 0.05mg/L까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손석형 의원은 "이 보고서는 2009년 6월 경남발전연구원이 경남도의 정책자문 의뢰를 받아 연구․조사한 것"이라며 "경남도의 기업 유출 가능성과 파급 효과를 시나리오별로 조사․연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시는 2008년부터 창원을 비롯한 경남의 기업을 대구산단에 집중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데, 경남도는 손만 놓고 있고, 물 문제도 마찬가지다"며 "경남은 과학비지니스벨트 사업과 마찬가지로 설익은 정부 정책 때문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대구과학산업단지 일부 조감도.
 대구과학산업단지 일부 조감도.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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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보도에 의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후보일 때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강연에서 "한강과 낙동강이 연결되는 운하가 완성되면 대구는 내륙항구가 되고, 그 내항의 배후에 새로운 국가산업단지를 만들어 대기업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이 마음껏 투자하도록 하겠다"면서 "운하가 건설되면 부산시민이 식수원을 낙동강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바꾸기 때문에 부산이 공단 조성을 반대할 이유도 없어진다"고 발언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낙동강 물을 먹고 있는 부산권의 식수를 해결하기 위해 남강댐을 높여 물을 가져가거나 지리산에 댐을 건설해 가져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손석형 의원은 대구산단으로 인해 낙동강 수질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정부가 이같은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김두관 경남지사는 면밀히 분석해서 대처하겠다고 답변했다.

대구사이언스파크는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일원에 들어서는데, 제1단계 368만㎡, 2단계 484만㎡ 규모다. 대한국토지주택공사(LH, 75%)와 대구도시공사(25%)는 지난해부터 제1단계에 대한 토지보상을 벌이고 있다. 대구산단은 오는 2014년 12월까지 총 사업비 2조 221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전자·통신, 첨단기계, 미래형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R&D 연구시설 등이 들어선다.


태그:#대구과학산업단지, #이명박 대통령, #손석형 경남도의원, #경남발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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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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