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도시위원회는 28일 '해운대 관광리조트사업'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해운대 관광리조트사업을 중지하고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뛰어난 자연경관을 지닌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부산시민들이 마음 속 깊이 부산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 소중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 해운대 해수욕장은 전례 없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훼손시키는 해운대 관광리조트사업 때문이다. 원래 초고층건물과 아파트가 들어설 수 없는 이 지역에, 몇 번의 설계변경을 거쳐, 108층짜리 건물 1동과 87층짜리 주거용 건물 2동을 건립하는 사업계획이 발표되었다. 이 사업은 부산시의 공공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지만, 무늬만 공공개발일 뿐, 실제로는 민간사업자가 시행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이다. 민간사업자를 선정한 과정에 문제가 있으며, 계획내용을 몇 번에 걸쳐 변경하면서 부산시는 민간사업자에게 지나친 특혜를 주었다. 공공성을 내세운 부산시의 애초의 약속은 다 사라져 버렸고, 민간사업자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계획이 만들어졌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켜야 한다. 우리는 민간사업자의 수익성이 아니라 해운대 해수욕장의 보존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민간사업자의 이윤을 위해서 내팽개쳐도 되는 그런 장소가 아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유려한 백사장과 뛰어난 자연경관은 그 자체로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다. 민간사업자의 이윤을 위해서 천혜의 환경과 생태, 그리고 경관을 망가뜨리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백사장 바로 옆에 지어지는 초고층건물이 초래할 교통에 대한 부담은 엄청나게 크다. 교통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안 없이 이 사업이 추진되어서는 안된다.

해운대 관광리조트사업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경관평가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 지금 이 사안은 부산시 건축위원회에서 심의되고 있다. 부산시 건축위원회는 이 사안을 심각하게 다루어야 한다. 민간사업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을 근본적으로 수정하지 않은 채 건축승인을 한다면, 해운대 해수욕장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해운대 해수욕장에 끼칠 파국적인 결과들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해운대 관광리조트사업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경관평가 등을 철저히 수행하면서, 이런 평가들이 사업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보공개를 투명하게 해야 하고 시민사회로부터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야 할 것이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다음의 사항들을 요구한다.

1. 해운대 관광리조트사업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시킬 것을 요구한다. 부산시는 시민사회와 이 사업을 논의할 수 있는 제도적인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공청회를 개최하여 이 사업의 여러 측면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2. 해운대 관광리조트사업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경관평가 등을 철저히 수행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중요한 평가들을 형식적인 관행 정도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며, 평가를 하는 기관도 해운대 해수욕장의 안전과 보존이라는 관점에서 엄정하게 평가에 임해야 할 것이다.

3. 부산시 건축위원회는 해운대 관광리조트사업을 숙고하여 심의할 것을 요구한다. 부산시 건축위원회는 전문가의 전문성, 양식, 소양에 입각하여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해운대 해수욕장이 입을 치명적인 영향들을 심의해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이 해운대 해수욕장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들이 그 동안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면, 부산시 건축위원회는 이 사업에 대한 중지 혹은 보류 등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4. 민간사업자의 수익성 보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안전을 지킬 것을 부산시에 요구한다. 부산시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킬 책무가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훼손되는 것은 부산시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는 것이다. 부산시가 해운대 관광리조트 민간사업자의 이윤을 위하여 해운대 해수욕장의 교통, 환경, 경관을 훼손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시간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할 일이 있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부산시는 해운대 해수욕장의 안전을 민간사업자의 수익성 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여, 이에 근거해서 이 사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5. 해운대 관광리조트사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 해운대 관광리조트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과 특혜시비, 그리고 해운대 해수욕장의 환경, 교통, 경관 등에 대하여 부산 시민사회는 같이 더불어서 심각하게 논의해야 한다.


#부산참여자치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