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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011에서 스마트폰 갤럭시S2(가운데)와 태블릿 갤럭시탭10.1(좌우 양쪽)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011에서 스마트폰 갤럭시S2(가운데)와 태블릿 갤럭시탭10.1(좌우 양쪽)을 선보였다.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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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는) 들고 다니기엔 너무 무겁다."

지난해 11월 4일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7인치 갤럭시탭 발표 행사가 끝난 뒤 한 말이다. "7인치 태블릿은 출시하자마자 '죽은 상태'가 될 것"이라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독설에 나름 맞불을 놓은 것이다.

갤럭시 탭 발표 이후 국내 언론들은 9.7인치 아이패드는 무거워 휴대하기 불편하다며 이른바 '7인치 대세론'을 확산시켰다. 하지만 1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011(월드 모바일 콩그레스)에서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10인치 태블릿을 선보이면서 적어도 갤럭시탭-아이패드 간 크기 논쟁은 사실상 종결을 맞게 됐다.

7인치 대 10인치 태블릿 크기 논쟁은 끝났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해 11월 4일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 탭을 양복 안쪽 주머니에 쏙 집어넣는 '퍼포먼스'를 직접 연출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해 11월 4일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 탭을 양복 안쪽 주머니에 쏙 집어넣는 '퍼포먼스'를 직접 연출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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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치 대 10인치 논쟁은 애초부터 무의미했다. 삼성전자가 굳이 첫 태블릿 크기를 7인치로 정한 것도 휴대성 문제보다는 당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프로요)가 7인치 이상 해상도를 지원하기 어려운 기술적 한계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2011)에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태블릿에 최적화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허니콤'을 탑재한 10.1인치 태블릿 '모토로라줌'을 처음 선보이면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대형화'는 이미 예고됐다.

LG전자 역시 CES에 살짝 등장시켰던 8.9인치 태블릿 '옵티머스패드(G-슬레이트)'를 이번 MWC에 본격 공개했고, 삼성전자 역시 모토로라줌과 같은 10.1인치 태블릿 갤럭시탭10.1을 발표했다.

신종균 사장 역시 이미 지난해 갤럭시탭을 출시하면서 "2011년이 되면 태블릿 시장에 7인치와 10인치, 그 중간 등 다양한 크기가 나올 것"이라면서 "다양한 태블릿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10인치 출시 계획을 밝혔다. (관련기사: 갤럭시탭은 7인치 내비게이션..."아이패드 무겁잖아" )     

이번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 후속 모델인 '갤럭시S2'와 달리 새 태블릿 이름을 '갤럭시탭2'라고 하지 않은 것도 7인치와 차별화된 태블릿 제품군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허니콤 업그레이드 '불확실'... 해상도 차이로 전용 앱 부족

문제는 앞으로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의 운명이다. 우선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선보일 태블릿 전용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들이 9~10인치 대화면에 맞는 1280×800 해상도에 최적화될 가능성이 높아, 최대 해상도가 1024×600인 기존 7인치 태블릿들은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허니콤 업그레이드 계획도 불확실하다. 최근 프로요(2.2버전)를 탑재한 7인치 태블릿 '아이덴티티 크론'을 발표한 엔스퍼트는 진저브레드(2.3)까지 업그레이드 계획을 밝혔을 뿐 허니콤 업그레이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근 선보인 허니콤 태블릿들이 모두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 고사양이어서 기존 태블릿 성능이 뒷받침할 수 있느냐도 문제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 역시 14일 "아직 신제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기기 업데이트 지원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아직 구글에서 (허니콤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최소 사양을 밝히지 않았지만 하드웨어 제약만 없다면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라며 원칙적 입장만 밝혔다.

스마트폰 화면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도 7인치 태블릿에는 위협요소다. 이번 MWC에서 삼성과 LG가 전략적으로 선보인 갤럭시S2와 옵티머스3D 모두 기존 4인치보다 큰 4.3인치 액정화면을 채택했다. 델에서 선보인 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스트릭' 역시 이미 국내에 시판되면서 7인치 태블릿 위상을 흔들고 있다.

9.7인치 애플 아이패드(왼쪽)와 7인치 갤럭시 탭(오른쪽)
 9.7인치 애플 아이패드(왼쪽)와 7인치 갤럭시 탭(오른쪽)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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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치는 기업 시장으로 눈 돌려... 이젠 10인치 대 9인치 경쟁

이 때문에 삼성전자, 엔스퍼트 등 7인치 태블릿 제조업체들은 소비자 시장(B2C)보다는 기업 고객(B2B)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천보문 엔스퍼트 마케팅본부장은 "7인치냐 9인치(10인치)냐는 크기 문제가 아닌 용도의 차이"라면서 "9인치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한다면 휴대성을 강조한 7인치는 내비게이션이나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대체해 산업이나 병원, 교육 등 기업용(B2B) 시장에 특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스마트폰 강자인 블랙베리를 만든 RIM(리서치 인 모션)에서 7인치 태블릿 '플레이북'을 선보인 것도 기업 시장 공략과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7인치가 기업 고객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소비자 시장에선 10인치와 9인치 태블릿 사이의 '1인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은 허니콤(3.0버전) 운영체제에 10.1인치 1280×800 해상도 액정화면에 무게는 599g으로 아이패드(680g)보다 조금 가볍고, 7인치 갤럭시탭(380g)보다 200g 정도 무겁다. 크기는 246.2×170×10.9mm로 아이패드(242.8×189.7×13.4)와 비슷하지만 두께는 2mm 정도 얇다. 애플 역시 9.7인치 크기는 유지하되 무게를 20% 정도 줄이고 두께도 더 얇은 아이패드2를 3월 중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LG전자에서 선보인 '옵티머스패드'는 8.9인치 액정화면(1280×768)에 무게는 약 620g이다. 엔스퍼트 역시 7월 이후 8.9인치 허니콤 태블릿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011에서 스마트폰 옵티머스 3D와 8.9인치 태블릿 옵티머스 패드(오른쪽)를 선보였다.
 LG전자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011에서 스마트폰 옵티머스 3D와 8.9인치 태블릿 옵티머스 패드(오른쪽)를 선보였다.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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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태블릿, #아이패드, #갤럭시탭, #M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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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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